MBC 간판 뉴스 ‘뉴스데스크’가 반성문을 읽으며 새출발을 알렸다.
지난 26일 저녁 8시 ‘뉴스데스크’에는 5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박성호 기자와 손정은 아나운서가 앵커로 줄연했다. 두 사람은 2012년 MBC 총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경영진의 눈 밖에 났던 대표적 인물들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일 최승호 사장이 임명된 후 다음 날인 8일 ‘뉴스데스크’는 대대적인 인사 개편에 돌입했고 이에 따라 배현진 앵커, 이상현 기자가 하차한 바 있다.
박성호 기자는 “공영방송의 진짜 주인인 국민을 배신했다. 나쁜 뉴스는 계속 나왔다. 기자 윤리, 저널리스트의 정체성을 지키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한다. MBC 기자들을 대표해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죄송합니다”라며 허리를 숙였다.
이들은 세월호 보도 참사를 은폐한 점이나 백남기 농민, 교과서 국정화,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등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박성호 기자는 “세월호 참사 때엔 유가족의 목소리를 배제하고 깡패처럼 몰아갔다. 정부기관의 대선 개입 정황이 드러나도 침묵했다. 이러한 뉴스 자체를 다루지 않았다. 최순실이란 이름, 국정농단이란 표현도 감췄다”고 전했다.
이어 “MBC 기자들을 대표해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권력이 아닌 시민의 편에 서는 뉴스가 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국언론조합 MBC본부는 지난 4일 경영진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내세우며 전면적인 총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이후 이사회에서 김장겸 사장 해임안이 통과됐고 노조는 현장에 돌아왔다. 특히 최승호 신임 사장은 “시청자에게 응답하고 소통하는 뉴스”를 강조했다.
[사진=MBC 뉴스화면 캡처]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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