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서울대 수시 입학 전형에서 서울 양천구와 은평구 합격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반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합격자 수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가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 전형 비중을 확대하면서 비강남권이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특목고와 강남 3구 일반고의 서울대 합격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합격자 쏠림현상이 해소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경제신문이 27일 ‘서울대 고교별 수시 최초 합격자 현황’을 입수해 종로학원하늘교육과 함께 분석한 결과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강남구 소재 고교가 64명의 합격생을 내 가장 많았다. 이어 서초구(46명), 노원구(40명), 강서구(30명), 양천구(27명) 등의 순이었다. 강남·서초·노원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각각 1·2·3위를 차지해 교육특구로서의 명성을 이어갔다. 강서구는 지난해 5위에서 4위로, 양천구는 8위에서 5위로 각각 약진한 반면 강남 3구에 속한 송파구는 4위에서 7위로 밀려났다.
신흥 교육특구로 부상한 양천구는 지난해보다 11명 많은 합격자를 배출해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은평·구로·강서· 노원구도 합격자 수가 지난해보다 5명 이상 늘었다. 반면 송파·강동·마포·서초구는 각각 5~8명 줄었다.
비강남권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강남 3구의 서울대 합격자 수는 131명으로 서울 전체의 32%에 달했다. 지난해(143명·37%)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수치다.
지방에서는 공무원 도시인 세종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세종과학예술고(영재학교)가 33명(전국 8위)의 합격자를 낸 덕이다.
고교별 합격자를 보면 특목고가 합격자 수 상위 20개를 휩쓸었다. 서울예고(65명)를 비롯해 하나고(57명), 서울과학고(51명), 대전과학고(49명), 경기과학고(49명) 등 자사고와 과학고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일반고에서는 한영고가 가장 많은 1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고 서울고(11명), 숭덕고(8명), 경기고(8명), 단대부고(8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합격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고교는 서울예술고(-15명), 서울과학고(-14명), 대일외고(-12명), 경기과학고·민족사관고(-9명) 등이었고 늘어난 고교로는 계원예술고(9명), 광주과학고·고양외고(8명) 등이 수위에 올랐다. 올해 서울대 합격생 가운데 일반고 비중은 50.5%로 지난해(49%)보다 소폭 상승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서울대는 수시모집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비강남권과 일반고 합격생도 늘어난 측면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특목고와 강남 명문고로의 쏠림현상이 여전해 내년에도 일반고 약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다음달 시작되는 정시에서는 특목고 합격자가 압도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능현·진동영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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