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주요 사용자단체 및 노동조합 대표들과 이날 최저임금 인상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라호이 총리는 “경기 회복세가 모든 가계와 계층, 특히 최저소득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를 희망한다”며 이 같은 최저임금 인상안을 오는 2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할 계획이다.
합의안에 따르면 스페인의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4% 오른 월 736유로(94만원 상당)가 된다. 2019년에는 5%가 더 오른 월 773유로(99만원), 2020년에는 전년도보다 10% 많은 월 850유로(109만원)까지 최저임금이 오른다. 2020년의 최저임금의 인상폭은 현행 최저임금 707.6유로와 비교하면 20.2% 많다.
다만 이 같은 합의안은 스페인의 경기회복세와 연동된다는 단서가 붙었다. 스페인 정부와 주요 노사단체의 최저임금 합의는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 이상이고 사회복지체계의 수급 인구가 평균 45만 명을 넘을 경우 적용된다.
스페인 주요노조들은 일제히 최저임금 인상 합의를 환영했다.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자위원회’(CCOO)의 우나이 소르도 위원장은 “경제 위기에서 임금이 낮아진 임금근로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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