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가 ‘판데이크 쇼크’로 발칵 뒤집어졌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의 수비수 피르힐 판데이크(26)는 28일(한국시간) 사우샘프턴에서 리버풀로 이적했다. 그동안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던 맨체스터 시티가 아닌 리버풀이라는 것도 놀라운데 더 놀라운 것은 이적료다. 리버풀은 네덜란드 수비수 판데이크를 데려가는 데 7,500만파운드(약 1,000억원)의 이적료를 사우샘프턴에 지불하기로 했다. 축구 역사상 수비수 이적료로 최고액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여름 맨시티가 뱅자맹 멘디와 카일 워커 영입에 각각 쓴 5,000만파운드다.
7,500만파운드는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기면서 발생한 이적료와 같은 금액이다. 전 세계 역대 이적료 7위에 해당한다. 1위는 네이마르의 2억파운드다. 역대 이적료 톱10 중 수비수는 판데이크뿐.
깜짝 계약에 따른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리버풀에서 뛰었던 마이클 오언은 “리버풀에 아주 보탬이 될 계약”이라며 반색했다. 그러나 EPL의 전설적인 골잡이 앨런 시어러는 “판데이크가 좋은 선수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7,500만파운드를 들여 데려갈 선수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리버풀이 지난 여름 AS로마에서 데려와 ‘대박’을 터뜨린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흐의 이적료와 비교해 2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리버풀은 판데이크의 주급으로 18만파운드(약 2억5,000만원)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폭발적인 화력에 비해 수비가 허술했던 리버풀은 약점을 보완할 발판은 마련했다. 올 시즌 20경기에서 46골을 넣은 리버풀은 23골이나 내줘 6강 중 아스널과 함께 가장 실점이 많다. 2015년 EPL에 데뷔한 판데이크는 공중볼을 따내는 제공권에서 EPL 1위를 달리고 있다. 패스 성공률도 84%에 이르며 인터셉트는 8위다. 그가 출전하지 않았을 때 사우샘프턴의 승률은 40%에서 27%로 떨어지기도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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