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묻는 국민의당의 전(全) 당원 투표 투표율이 15%를 돌파하면서 통합 추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통합 추진 시 찬성파와 반대파가 ‘합의이혼’으로 깔끔하게 결별할 수 있을지가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28일 오후 5시 기준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선거인단 중 4만3,390명이 온라인투표에 참여하면서 투표율이 16.96%로 집계됐다. 지난 8·27 전당대회의 최종 투표율이 24.26%였던 점에 비교하면 예상보다 투표율이 높게 나올 것 같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 대표를 뽑았던 (지난 전당대회 때의) 전 당원 투표보다도 훨씬 더 높다”면서 “당원들이 당을 살리고자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반색했다. 통합 시 호남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내 반대파 진영과 갈라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두고서는 “시너지가 나는 ‘덧셈통합’이 되면 의원들도 모두 다 똘똘 뭉칠 것이라고 본다”며 ‘합의이혼’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반면 반대파 진영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집단탈당 등 최후의 수단까지 검토할 단계가 왔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드는 가운데 당에 남아 마지막까지 통합을 저지해야 한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합당 의결 절차를 위한 전당대회 개최 전에 반대파 지역구 의원들이 집단탈당하고 충돌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자진탈당 시 의원직을 자동 상실하게 되는 비례대표의 경우도 안 대표 측에서 ‘제명’ 방식으로 탈당을 용인해준다면 양측이 원만하게 ‘합의이혼’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통합 노선에 반발하는 호남 중진들이 끝까지 농성을 벌이며 안 대표의 출당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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