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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돌아와요 부산항애’ 조한선, “내가 선택한 작품, 절대 후회하지 않아”

“지금까지 제가 선택한 작품을 한 번도 부끄럽다고 생각한 적 없다. ‘이게 아닌데’ 란 생각으로 자꾸 신경 쓰게 된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 없다. 어차피 영화는 개봉한다. 내가 선택한 작품을 후회하고 싶지 않다.”



17일 개봉을 앞둔 ‘돌아와요 부산항愛’(감독 박희준/제작 블랙홀엔터테인먼트) 어린 시절 헤어진 이란성 쌍둥이 형제가 범죄자와 경찰로 만나 벌어지는 갈등과 용서, 화해를 그린 감성 액션 영화. 배우 성훈, 조한선, 윤소이, 박지일 및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을 비롯한 손병호, 박철민, 공정환, 공현주 등 명품조연들이 출연한다.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愛)’의 배우 조한선/사진=지수진 기자




2003년MBC 청춘시트콤 ‘논스톱3’을 통해 처음 얼굴을 알린 조한선은 이듬해 영화 ‘늑대의 유혹’을 통해 츤데레 매력의 소유자 ‘반해원’ 역을 소화, 소녀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번 ‘돌아와요 부산항애(愛)’에선 정의로운 경찰 ‘태주’역으로 분해 한층 선굵은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선임 경찰로 등장하는 국민배우 박철민과의 환상 호흡은 물론 스릴 넘치는 추격신 등 고강도의 액션연기, 또한 극중 ‘찬미’(윤소이)를 향한 애틋한 감정연기를 선 보인다. ‘무적자’의 악역 부산 사투리와는 또 다른 엘리트 경찰의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정의로운 경찰 ‘태주’를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절제’된 연기에 신경을 썼다고 밝힌 조한선은 전작인 ‘마차 타고 고래고래’에서 굉장히 밝고 코믹적인 요소와는 달라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전작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배우가 매 작품에서 다른 연기를 선 보이고 싶어한다. 이번엔 깊이 있고 절제되고 진중한 연기를 해보고 싶었었는데 마침 그런 시나리오가 나와서 출연을 하게 됐다. 상반된 이란성 쌍둥이라는 캐릭터, 엘리트적인 경찰 캐릭터에 더해 끌리는 형제애가 시나리오에 잘 녹아있어서 출연을 결정했다.”





영화 속에서 형 조한선과 동생 성훈은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하고 정 반대의 길을 걷게 된다. 이란성 쌍둥이 형제가 범죄자와 경찰로 다시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성격 역시 정 반대인 것은 물론, 선과 악의 대결로 마주하게 되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조한선은 형 ‘태주’라는 인물을 하나 하나 알아가기 위해 박희준 감독과 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우울의 그림자가 늘 달라붙어 있는 ‘태주’라는 인물은 그렇게 완성 됐다.

“동생 태성과 성격이 정 반대이기 때문에 차별적인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신경썼다. 감독님과도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태주라는 인물이 속내를 지르고 싶다고 지를 수 있는 연기를 해선 안 된다. 그렇게 되면 태성이랑 비슷해져요. 많이 절제를 하려고 했다.”

“항상 마음 속에 근심과 걱정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바로 태주이다. 친 동생 곁에 떠나서 경찰이 돼서 돌아오지만, 그것 역시 동생을 위해 돌아온 거다. 동생을 악의 구렁텅이에서 끄집어내기 위해 돌아온 거다. 마지막 장면을 참 고생하면서 찍었다. 그 장면 완성본이 가장 마음에 든다.”

조한선은 태주가 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었던 까닭은 ‘어머니의 한 마디’에 있었다고 분석했다. ‘동생을 잘 챙겨라’고 말한 어머니의 마지막 당부는 비뚤어지려는 소년의 마음을 다잡게 만들었다고.



“쌍둥이라 같은 나이인데, 생각이나 성격 자체가 다르다. 엄마가 마지막 순간, 저를 붙잡고 이야기하지 않나. 아주 어리진 않지만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많은 아이들이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저도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알지만 그 한마디로 성향이 바뀌는 게 있다. 한마디 없이 돌아가시는 것과, 마지막 말을 남기고 돌아가시는 건 다르다. 그 한 마디가 머릿 속에 절대 지워지지 않고 남아, 끝까지 가지고 갈 수 밖에 없었던 인물이 바로 태주다.”

‘액션과 사투리 연기에도 특별히 신경썼다’고 밝힌 조한선의 연기 변신을 확인할 수 있다. ‘열혈남아’ 때 전라도 사투리를 보여준 것에 이어, ‘무적자’ 때는 부산 사투리를 선보였다. 이번에도 다시 한번 부산 사투리를 쓰는 인물이다. 하지만 형사로서 생활 사투리 연기는 전작과는 전혀 달랐다고 한다.

“‘무적자’ 때 악역이 가지고 가는 캐릭터의 사투리와 형사로서 생활 사투리가 너무나 차이가 나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를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부산 분이셔서 현장에서 틀린 부분이 있으면 많이 잡아주셨다. 공정환 형 같은 경우도 굉장히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분이다. 연기를 서로 해나가면서 서로 도움이 되는 부분들을 얘기해주다보면, 서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성 액션 느와르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愛’는 지난 11월 제4회 히로시마국제영화제 스페셜 스크리닝작에 선정됐다. 2014년부터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하고 있는 히로시마국제영화제는 인물의 갈등과 심정의 변화 등 인간내면의 묘사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선정하는 자리로, 전세계 작품을 통해 각국의 문화와 환경, 지역 사회의 과제 등을 엿볼 수 있다. 조한선은 제4회 히로시마국제영화제 때 참석해 처음으로 영화 완성본을 봤다고 한다. 이어 1월에는 베트남 프리미어 시사도 참석할 예정이다.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愛)’의 배우 조한선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서경스타와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愛)’의 배우 조한선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서경스타와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愛)’의 배우 성훈과 조한선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서경스타와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제로 해외에 나가본 건 히로시마가 처음이었다. 성훈씨는 일정이 안 맞아 같이 가지 못했다. 첫 모니터링을 한국에서가 아닌 해외에서 했다는 것도 굉장히 신기했다. 그리고 다른 나라 영화제에 참석을 해서 굉장히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현지 분위기는 음, 일단 성훈씨 팬들이 많이 왔었다.(웃음) 그렇게 큰 규모의 영화제는 아닌데 일본 관객분들도 많이 와시준 것 보고 깜짝 놀랐다. 그 때 처음으로 영화보고 떨렸던 기억이 난다.”

조한선에게 ‘돌아와요 부산항애(愛)’란 2018년도의 시작을 의미한다. 또한 ‘성훈’ 이란 좋은 동생을 알게 해준 의미 있는 영화다.

“완벽하지 않고 많이 부족하고 넉넉하진 않지만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으니, 저희는 극장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돌아와요 부산항애’는 성훈이란 좋은 동생을 얻게 해준 고마운 영화이기도 하다. 예민하지 않고 정말 순수한 사람이자 배우가 바로 성훈이다. 형들을 잘 챙겨서 형들이 예뻐할 수 밖에 없다. 참 어린 친구인데 기특 할 때가 많았다. 사실 우리 와이프가 성훈씨 데뷔 때부터 팬이다고 하더라.(웃음)”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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