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금융 규제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2018년 신규 분양 물량(민영아파트 기준)은 41만7,768가구로 전년보다 57.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3년 전 분양 호황기에 쏟아졌던 물량이 2018년부터 입주를 시작해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어 지역별로 청약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대형 건설사가 서울 주요 도심에 공급하는 재건축·재개발 단지다. 서울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통해 5만7,20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2017년(4만2,595가구)보다 1만4,613가구 더 많다. 특히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분양 물량이 대거 나온다. 1월 중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강남구 일원동에서 개포주공 8단지 재건축 아파트(디에이치아이)를 공급한다. 전체 1,996가구 가운데 임대가구를 제외한 1,76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어 GS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 아파트(일반분양 204가구)와 강동구 고덕주공 6단지(864가구)도 4월 일반분양에 나선다. 상반기 중에는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서초우성1차 재건축 아파트 분양도 예정돼 있다. 7월에는 GS건설이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단지에서 28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규제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시세 차익 가능성을 노린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 이외에는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서대문구 북아현 1-1구역(345가구)과 영등포구 신길 8구역(244가구·GS건설 시공), 양천구 신정동 뉴타운 2-1구역(647가구·삼성물산 시공) 등 도심과 인접한 직주근접 재개발단지가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과천·위례 등 신규 택지지구의 분양 물량을 눈여겨볼 만하다. 위례신도시에서는 총 3개 블록(A3-4, A3-4a, A3-1블록)에서 우미건설·현대엔지니어링·GS건설이 6~8월 분양에 나선다. 하남 감일지구에서는 B6·C2·C3블록에서 현대·대우·포스코·태영건설 등이 2,603가구를 분양한다.
다만 2018년부터 대출 규제가 전년보다 강화돼 보유한 금전과 대출 가능한 돈을 잘 계산해 청약에 참여해야 한다. 우선 HUG의 중도금대출 보증한도가 기존 6억원에서 2018년부터는 5억원으로 줄어든다. HUG가 중도금대출 보증을 하지 않으면 은행권에서는 집단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보증한도를 넘어서는 금액은 아파트 계약자가 집단대출보다 금리가 더 비싼 신용대출 등으로 충당해야 한다. 또 1월 말이나 2월부터 신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된다. 신 DTI가 시행되면 주택담보대출이 2건 이상 있는 사람은 DTI가 대폭 증가해 신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2018년부터 대출이 어려워지는 만큼 미래 가치가 높고 입지가 좋은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해서 청약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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