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도 주택가격 상승률이 전년도의 2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전년 대비 1.48% 올랐다. 지난 2016년 연간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0.71%)과 비교하면 오름폭이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광역시·도 중 주택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던 곳은 세종이다. 지난해 4.29%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이 3.64%로 뒤를 이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두 곳이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집중됐던 지역이라는 점이다. 규제를 비웃듯 투자수요와 실수요가 인기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 외 지역에서는 양극화가 뚜렷했다.
2016년 주택가격이 1.84% 하락했던 대구는 수성구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주택가격이 되려 1.29% 상승했다. 경기(1.67%)와 인천(1.42%), 평창동계올림픽 특수를 누린 강원(2.40%) 등도 상승폭이 커졌다.
반면, 경남(-1.62%)과 울산(-1.08%)을 비롯한 △충남(-0.53%) △충북(-0.36%) △경북(-0.90%) 등은 조선업종 구조조정과 입주물량 증가의 영향으로 집값이 하락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