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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자화자찬' 習'만사여의' 아베'무소불위' 푸틴'감언이설' 메르켈'사면초가'…사자성어로 본 신년사

[트럼프]

"멋진 미래가 이제 막 시작"

자신의 치적 경제호조 꼽아

[시진핑]

"당대회 정신 전면적 실현의 해"

집권 2기 맞아 정책 가속 의지

[아베]

"2020년 그 이후를 바라보겠다"

자민당 총재선거 3선 의욕 보여

[푸틴]

"나의 조국에 대한 믿음에 감사"

3월 대선 출마 앞두고 립서비스

[메르켈]

"이렇게 분열된 독일은 없었다"&lt





새해를 맞아 1일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발표한 신년 메시지는 ‘개혁’ 의지와 분열에 대한 경고로 집약됐다. 각국 정상들의 신년사에는 저마다 처한 정치상황에 따라 각양각색의 정국 구상이 담겼지만 밑바탕에서는 자신의 집권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특히 올해를 장기집권 로드맵을 위한 변곡점으로 설정한 정상들은 야욕을 숨기지 않았다.

1946년생으로 대표적 개띠 정치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12월3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멋진 미래가 있고 이제 막 시작하고 있다”며 “2018년은 미국에 위대한 해가 될 것”이라는 신년 메시지를 발신했다. 그는 특히 “만약 민주당(사기꾼 힐러리)이 당선됐다면 여러분 주식의 가치는 대선일로부터 50% 하락했을 것”이라며 지난해 뉴욕증시 랠리를 본인의 치적으로 돌리는 동시에 정적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AFP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명운을 좌우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올해 우리는 19차 당대회를 개최하고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의 새 여정을 시작했다”며 “2018년은 19차 당대회 정신의 전면적 실현을 시작하는 해”임을 천명했다. 지난해 10월 당대회를 기점으로 2기 집권에 돌입한 시진핑 정부가 올해 각종 정책을 뿌리내리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시 주석은 올해 빈곤퇴치에 주안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2018년은 개혁 개방 40주년으로 이를 계기로 개혁을 끝까지 추진하겠다”며 “2020년까지 농촌에서 빈곤을 없앤다는 목표 실현에 전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일 신년사에서 “새로운 국가 만들기를 향해 개혁을 강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0월 중의원선거 때 여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전세대형 사회보장’에 대해 “올해는 실행의 1년이다. 2020년, 그 이후를 바라보겠다”고 역설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올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의 3선에 대한 의욕을 보이며 역대 최장 기간 재임 총리를 노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오는 3월 대선 출마로 사실상 장기집권에 쐐기를 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새해맞이 연설에서 “나의 조국에 대한 믿음에 감사드린다”며 국민의 단결과 애국심을 호소했다. 자신을 구심점으로 러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함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엘리제궁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지속적인 개혁을 통한 ‘프랑스 르네상스(부흥)’에 역점을 뒀다. 마크통 대통령은 “2018년에도 철저한 변혁을 계속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여러분들이 나를 뽑은 이유”라며 “올해는 유럽연합(EU)에도 결정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정구성 난항으로 정치적 위기에 내몰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신년사에서 “독일 사회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이렇게 분열된 적은 없었다”며 “정치적 견해가 다르더라도 대화할 때 진심으로 경청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018년 새해를 맞아 세상에 호소하는 게 아니라 적색경보를 발령한다”며 갈등과 분열로 점철된 국제사회에 통합과 화해가 필수적임을 호소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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