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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치매 환자 중 30% 차지하는 혈관성 치매, 건강하다고 방심하면 큰 일

-뇌혈관 질환과 함께 찾아와 초기부터 심각한 증상 나타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사와 함께 예방 위한 노력 게을리하지 말아야

[사진설명: 세란병원 신경과 뇌신경센터 박지현 부장]




한국 토크쇼의 원조이자 대부인 자니윤씨의 최근 근황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치매로 인해 미국의 요양병원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

특히, 3년전까지만 해도 국정감사에 참석하여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한국관광공사 감사로까지 활동했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갑작스러운 변화가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자니윤씨에게 나타난 갑작스러운 치매 증상은 지난 3년 사이 발생한 2차례의 뇌출혈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치매인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경우 퇴행으로 인해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자니윤씨의 이 같은 치매 소식이 더욱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낯선 명칭과 달리 실제 치매를 겪고 있는 환자 10명 중 3명이 혈관성 치매를 앓고 있을 정도로 발생빈도가 매우 높은 질환이다.

혈관성 치매는 뇌출혈 등의 뇌혈관 질환에 의해 뇌조직이 손상을 입어 나타나게 되며, 초기부터 마비, 언어장애, 보행장애 등의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와의 차이점이라 하겠다.



혈관성 치매가 더욱 무서운 이유는 뇌혈관 질환이 현대인들의 생활질환이자 만성질환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고, 흡연, 음주와 같은 잘못된 생활 습관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도 발생이 가능하며, 짧은 시간 안에 급격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질환이라는 뚜렷한 원인이 있는 만큼 뇌혈관 질환의 발생을 예방함으로써 혈관성 치매 역시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른 치매와의 차이점이다.

혈관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 등과 관련이 깊은 콜레스테롤 관리와 음주와 흡연을 피하는 등의 생활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세란병원 신경과 뇌신경센터 박지현 부장은 “혈관성 치매는 유일하게 예방이 가능한 치매 질환이다”며, “뇌혈관 질환을 발생 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앞서 설명한 것 이외에도 가족력, 대사질환, 외부 충격 등 원인이 매우 다양한 만큼 생활관리 뿐만이 아니라 정기적인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예방이라 하겠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이어 “혈관성 치매는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일반인들도 주의해서 봐야할 초기 증상으로는 반복적인 어지럼증, 균형장애, 보행장애, 손발저림, 근력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 등이다. 이 같은 증상을 보일 때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안전하며, 가족력과 혈관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 혈관성 치매의 위험에 대해 미리 평가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첨언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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