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2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발언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을 무력화하고 핵무기를 완성하기 위한 시간끌기용 제스처”라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김정은의 신년사는 한미 간을 이간질해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무너뜨리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신년사 어디에도 지금의 안보위기 대책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비판하며 “우리는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핵이라는 단어를 김정은은 무려 22번이나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2018년은 수단을 총동원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없앨 거냐 아니면 핵 동결에 동의하고 핵을 우리 머리에 이고 살 거냐를 선택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 중단, 해상봉쇄,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등 압박을 해야 할 시기이지 대화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일방적인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통일부 정책혁신위원회의 발표와 관련해 “당시 조치는 그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에 따른 결정이었다”라며 “과거를 비판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일부가 이런 안보위기 상황에서 개성공단 재개를 주장하는 것은 한마디로 정신 나간 짓”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달 초 최태원 SK 회장과 만난 데 대해서는 “재벌총수를 비밀리에 만난 이유가 뭔지 밝혀야 한다”며 “무슨 민원이 있었는지, 양자 간 불법거래는 없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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