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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신과 함께’ 제작자 원동연, “한국 영화 최초로 1,2편 동시 제작...시금석 되길”

“김동욱, 예수정. 김향기, 이준혁 배우 더욱 주목해주길”



한국 영화 최초로 1, 2편 동시 제작이 추진된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제작 리얼라이즈 픽쳐스, 이하 ‘신과 함께’)은 현재까지 누적관객수 945만을 기록하며, 올해 첫 천만영화로 점쳐지고 있다.

총 2편으로 제작되는 ‘신과 함께’는 제작비 400억 원에 달하는 ‘역대급 대작’이다. 국내 영화로는 처음으로 1, 2편이 동시에 제작됐으며, 10개월의 촬영기간을 거쳐 영화 탄생까지 장장 6년이 걸렸다. CG를 기반으로 VFX기술을 도입한 판타지 비주얼도 국내에서는 거의 유일하다.

/사진=조은정기자




1,2편 동시 제작은 높은 제작비의 부담감을 낮출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1편의 성공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무모한 도박과도 같은 선택으로 보이기도 했다.

2011년 웹툰의 영화 판권을 확보한 뒤 무려 6년 동안 영화를 준비한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 역시 “굉장히 무모한 도전이었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제작자도 내심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 하지만 20일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神들린듯 54시간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무서운 속도로 역대 12월 개봉작 기록 모두를 경신했다.

원 대표는 “기분이 완전 좋은데, 아직 모르죠. 같이 붙는 영화 ‘강철비’ ‘1987’도 너무 좋은 영화니까 지켜봐야죠.”라며 섣불리 흥에 취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신과 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프랜차이즈 무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원 대표는 비용적인 측면과 2편 개봉 시기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무조건 1,2편을 연달아 찍어야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1편의 성패를 보고 2편을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원작을 보면 아시겠지만 1,2편 웹툰의 지옥이 같아요. 1편을 찍고 세트를 부순 뒤 한참 뒤에 2편을 찍으면 비용 문제가 얼마나 상승 될지 모른다. ”

“또한 주인공 삼차사가 동일한데,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등이 좀 바쁜 배우들 아닌가? 2편을 위해 주연 배우들 스케줄을 조절하다보면 3~4년 있다가 만들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결국 ‘신과 함께’ 2편은 언제 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롯데엔터테인먼트에 위험하지만 해보자. ‘이건 가능성 있다’ 한국에서 가능성 시도를 해보자고 이야기를 했고 그게 OK돼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거다.“





원동연 대표의 무모한 도전은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다. 이미 손익분기점을 가뿐히 뛰어넘으며 ‘성공의 빛’을 내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2012년 1천232만명을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 이후 두 번째 그의 ‘천만 영화’가 확실시 되고 있다.

1,2편 동시 제작 프로젝트는 손익분기점도 낮출 수 있었다. 현재 ‘신과 함께’ 각각 손익분기점은 600만이다. 1,2편을 따로 찍었다면 750만에서 800만이 손익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한국영화계에 유의미한 일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미 후반 작업에 돌입한 ‘신과 함께’2는 “1편보다 더욱 퀄리티 있는 영화가 될 것이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한국 영화가 완전 정체기라고 해요. 30년 가까이 영화를 만들어오고 있는데, 제가 여기서 1편 더 영화를 만들고 필모를 채워서 뭐하겠어요? 영화 후배들을 믿기 때문에, 조금이나 선배로서 산업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행복한거죠. 이 영화가 그런 바톤을 넘길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면 좋겠다.”

“저희와 유사한 영화 프로젝트가 있을 것이다. 1, 2편을 같이 가야 하는 게 있는데 매번 리스크가 크다가 안 된다고 했을 때, 봐라 ‘신과 함께’도 있지 않나. 그런 시금석이 됐으면 한다.말도 안 되는 일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선례가 되었음 한다.“

30년간 영화와 함께 울고 웃은 원동연 대표는 영화가 개봉하면 거의 극장에서 살다시피 한다고 한다. 왕십리 CGV, 롯데 건대시네마, 롯데월드타워 점 등 여러 극장을 누비며 관객 반응을 살핀다고 한다. 유쾌한 입담을 자랑하는 그는 “매표소 앞과, 극장 안에서 관객들의 이야기를 훔쳐듣는 재미가 최고죠”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지만, 관객들이 어디서 웃고, 또 어디 장면을 좋아하는지 가까이서 지켜보는 게 그에겐 가장 큰 행복이란다.



“보면 볼 수록 자신 작품의 흠이 보이는 까닭에 김용화 감독은 극장행을 잘 안한다”고 말한 원동연 대표는“제 눈이라고 흠결이 안 보이겠어요. 내용을 다 외우고 있지만, 전 극장에서 100번 이상 봐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패밀리 무비이니만큼 가족 관객들이 다 같이 와서 볼 때 행복해요. 할머니 아버지 딸 이렇게 3대가 와서 보는 걸 보면 그렇게 감사하죠. 12세 관람가이니까 연말 연시에 따뜻하게 보셨음 하는 바람이죠.”

100번 이상을 관람한 ‘신과 함께’ 최다 관객이기도 한 원동연 대표가 가장 마음에 든 장면은 ‘염라 앞에서 덕춘(김향기)가 항의 하는 장면’이라고 한다. 덕춘이의 진정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명장면 중 하나이다.

“어떤 장면이 더 좋다. 나쁘다 그런 건 없는데, 특별하게 마음에 드는 건 염라 앞에서 덕춘이‘아무것도 모르시니 않냐’면서 항의 하는 장면이다. 자홍(차태현)에게 동화돼서 염라 앞에서 소리치고, 이 사람 앞에서 싸워줄 때 장면이 너무 좋아요. 그런 감정이 쌓였기 때문에 자홍의 엄마가 진실을 알고 있다는 게 밝혀지는 게 충격으로 온다. 덕춘이가 자홍이를 위해 진심을 다해 변호를 해 줄 때 전 가슴이 뭉클 뭉클 해요.”

/사진=조은정기자


/사진=조은정기자


/사진=조은정기자


‘신과 함께’에선 다양한 배우를 발견 할 수 있다.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도경수(엑소 디오), 오달수, 임원희, 장광, 정해균, 김수안, 이준혁, 예수정이 함께 하는 것에 이어, 특별출연으로 이정재, 김해숙, 이경영, 김하늘, 유준상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차태현과 김동욱의 어머니로 나오는 베테랑 배우 예수정의 진정성 있는 연기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원대표 역시 “정말 감사한 캐스팅이다”고 말했다. 역할에 몰입하느라 늘 현장에서 조용히 계시는 예수정 선배와 “친해지고 싶었다”고 고백한 원 대표는 “진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우리네 엄마처럼 생각할 수 있는 배우분이다. 이미 연기적으론 정평이 나 있는 분이라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캐스팅 했다”고 전했다.

원 대표의 바람은 “김동욱, 예수정. 김향기, 이준혁 배우가 ‘신과 함께’ 출연으로 더더욱 존재감이 드러났으면”하는 것.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씨가 우리 영화로 인정 받기 바라지만, 이미 유명하신 분들이다. 사실 그 분들 만큼 김동욱, 이준혁, 예수정, 김향기씨가 많은 존재감이 드러났으면한다. 이렇게 말하면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씨가 마음 상하려나. 허허.”

원동연 대표는 ‘신과 함께’의 성공을 예견했을까? 그는 “전 완전 주관적이라, 흥행감에 대해선 안 믿는다”고 단번에 답을 내 놓았다.

“영화를 만들면서 ‘이걸 최종고로 하자’ 그 판단만 믿어요. 그림도 없고, 대본만 놓고 이걸로 가자고 판단을 했을 때 그 감만 믿는다. 난 여기에 미쳐있는 놈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 의견을 많이 듣는다. 전작인 ‘대립군’은 망했다. 하지만 제 새끼라 그래도 좋아하는 영화다.”

“‘신과 함께’는 ‘신선하고 재미있다’에 승부를 걸었던 작품이다. 이게 공감을 얻을지는 모르겠지만 ‘새롭다’고는 받아들여줄 것 같았다. 물론 캐스팅 공개할 때, 특히 예고편 공개하고 난 뒤엔 매일 매일이 노심초사의 연속이었다. 우울의 나날이었는데 이렇게 개봉 후엔 관객들이 좋아해주셔서 행복할 뿐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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