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행>은 동거를 하고 있는 ‘지영’과 ‘수현’이 결혼을 생각할 시기가 찾아오면서 서로의 가족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오랜 연인이 겪는 상황과 감정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초행>은 개봉 전부터 전세계 유수영화제 수상으로 화제가 됐다.
현재 절찬 상영중인 <초행>은 평단과 관객에게 작품성을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한국 웰메이드 영화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초행>은 지난 12월 29일 저녁 7시 30분 인디스페이스에서 배우 유지태가 마련한 ‘유지태와 함께 독립영화 보기’ 특별 상영회를 통해 상영되면서 다시 한 번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유지태와 함께 독립영화 보기’는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없는 독립영화를 알리기 위해 유지태가 직접 100명의 관객을 초청하여 개최하는 특별 상영회이며 초청받지 않은 일반 관객들도 참여가 가능하다. 이번에 12회를 맞이한 ‘유지태와 함께 독립영화 보기’는 <초행>을 상영작으로 선정했다.
영화 상영 이전에 무대로 나온 유지태는 “7~8년 전에 상업영화를 한 편 하면 독립영화를 한 편 지원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작가의 다양성이나 철학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이러한 작품들이 계속 나와야 한국영화가 다양해질 것이며 어쩌면 이 시간이 영화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며 상영회 취지를 밝혔다. “독립영화나 작가영화는 상업영화의 예방주사나 방부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재밌게 보셨다면 주위 분들에게 이러한 영화도 있다고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당부와 함께 무대인사를 마친 유지태는 관객들과 함께 <초행>을 관람했다.
상영이 끝난 후에는 <초행>을 연출한 김대환 감독과 장성란 기자가 함께하는 GV가 이어졌다. 영화적으로 관심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장성란 기자의 질문에 김대환 감독은 “일상을 어떻게 보여줄 지 항상 고민하고 특히 공간에 대한 이미지나 정서에 가장 관심이 있는 편이다”라고 답하며 <초행>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지점에 대해서 설명했다. 또한 “푸르스름하게 배경이 바뀌는 모습이 담긴 자동차 내부 장면에서 김새벽 배우의 예상치 못한 연기를 보고 울컥했으며 그때 정말 좋은 배우라고 느꼈다”며 배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초행>의 제목을 어떻게 지었냐는 관객의 질문에는 “영화 작업을 위한 리서치 도중에 남자가 결혼 전에 여자 부모님을 찾아가는 과정을 ‘초행’이라고 하는 걸 보고 적절한 단어라고 생각했다. 본래 생각했던 영화 제목은 ‘우리들의 결혼 이야기’, 줄여서 ‘우결’이었다.”고 재치있게 답하며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초행>은 현재 극장에서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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