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삼각산 불이 발생한 지 이틀째 들어 진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밤에 시작된 산불이라 피해가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2일 이날 오전 헬기 13대가 화재 현장에 투입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에 따른 추정 피해 면적이 100㏊(약 30만평)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소방 측은 헬기를 동원한 진화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일 정오께 큰 불길은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각산 화재가 크게 번진 이유는 진화작업이 어려운 한밤에 산 정상 부분에서 불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오후 9시 46분께 삼각산(해발 469m) 정상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119에 제보됐지만 2일 해가 뜨기 전까지 제대로 된 진화작업을 하지 못했다. 야간이라 헬기를 투입할 수 없었으며 산 정상까지 거리가 멀고 지형이 험해 사람이 일일이 물을 등에 지고 산에 올라가서 불을 끌 수밖에 없었다. 밤새 진행된 진화작업은 불이 다른 곳으로 크게 번지는 것을 방지하는 수준이었다.
산불은 정상 부근에서 시작돼 능선을 타고 아래쪽으로 빠르게 번졌다고 소방 관계자는 전했다. 부산소방 한 관계자는 “추정치이긴 하지만 피해 면적이 100㏊ 정도면 10년 새 부산에서 난 산불 중 두 번째로 피해가 큰 규모”이며 “진화작업이 어려운 야간에 불이 나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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