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체 혼다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알리바바가 차세대 자동차 개발을 위해 협업을 진행한다. 알리바바가 장악하고 있는 중국의 IT 플랫폼을 이용해 현지 자동차시장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혼다의 포석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혼다와 알리바바가 커넥티드카를 공동 개발한다고 보도했다. 커넥티드카는 정보통신기술과 자동차를 연결한 것으로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한 차량이다. 혼다는 새롭게 개발할 차량에 알리바바 산하의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오토내비뿐 아니라 원격 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 등을 탑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에 알리페이 결제 기능을 적용하면 주차 비용, 주유소 대금 결제 등이 한층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중국 내 알리페이 사용자는 5억명이 넘어 혼다는 이번 협업으로 중국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자율주행차·전기차를 집중 육성하는 등 ‘자동차 강국’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급격한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 자동차 시장을 노리고 앞다퉈 현지 IT 기업과 제휴를 맺고 있다. 미국 포드와 독일 다임러는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며 미국 테슬라는 중국 모바일 기업 텐센트로부터 지난해 3월 17억8,000만달러(약 2조원)를 투자받아 양사가 차세대 자동차 기술 개발에서 제휴를 진행할 예정이다.
혼다를 시작으로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IT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현지에서 압도적인 사업 기반을 갖춘 IT 기업과 연계하지 않는다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는 어렵다”며 “일본 자동차 업계가 중국 IT 기업과 깊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과제”라고 지적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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