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중 가장 오랫동안 현역으로 재임해온 오린 해치 상원의원(유타)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해치 의원은 2일(현지시간) 동영상 성명을 내고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83세인 해치 의원은 1976년 처음 상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42년째 자리를 지켜온 장수 의원이다.
현재 상원 재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말 도널드 미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입법 승리로 기록된 세제개혁 법안 처리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진정한 투사’라고 치켜세웠다.
해치 의원은 “나는 언제나 투사였다. 젊었을 땐 아마추어 복서였고 그 투지를 워싱턴에 가져왔다”면서 “좋은 투사는 글러브를 벗을 때를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해치 의원을 좋아했지만 해치의 빈자리를 대체할 의원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앙숙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유력하게 제기된다.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던 롬니는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의 정적’을 자처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지금도 주소를 유타의 주도 솔트레이크시티 외곽에 유지하면서 매년 유타에서 정치 행사를 열고 있어 올해 유타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롬니가 독실한 모르몬 교도로 모르몬교의 성지인 유타 주에서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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