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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소비자 피해 아랑곳않는 애플의 무성의

애플이 성능조작 파문을 일으킨 구형 아이폰 배터리 교체작업을 우리나라에서도 시작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애플코리아는 소비자가 고객센터를 방문하면 10만원짜리 배터리를 3만4,000원에 교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2일부터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말 애플 본사가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배터리 교체비용 지원을 해결책으로 내놓은 데 따른 후속조치다.

소비자들은 문제를 일으킨 것이 애플인데도 해결책으로 유상교체를 제시한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한다. 관련 집단소송이 준비되고 있어 유상교체 문제는 논외로 치더라도 애플코리아의 사후 대처과정을 보면 소비자는 안중에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미국에서 진작에 교체작업에 들어갔는데도 한국 소비자에게는 교체 여부와 시기 등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뒤늦게 2일부터 교체 서비스를 개시했어도 무성의한 태도는 여전했다. 홈페이지에는 사과문 게재는 고사하고 교체 서비스 안내문 하나도 없어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혼란을 겪고 있다. 또 정작 고객센터를 찾아갔지만 재고가 없어 헛걸음한다는 불만도 온라인상에 표출되고 있다. 할인된 가격에 배터리를 교체하기 싫으면 새 모델을 사라는 작태가 아닐 수 없다. 대형사고를 쳐놓고도 배짱을 부리니 한국 소비자는 봉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수백만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는데도 관련 당국이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애플의 성능조작 파문과 관련해 국내 집단소송에 참여한 소비자가 24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만약 국내 대기업이었다면 당국에서 이런 식으로 대처했을까 싶다. 애플의 성능조작은 소비자 기만행위나 다름없는데도 당국에서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넘어가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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