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무대로 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에 전쟁을 선포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라고 선언하며 격랑에 휩싸인 팔레스타인 정세는 이로써 더욱 복잡해졌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국제테러 감시단체 시테(SITE)를 인용, IS 시나이반도 지부가 최근 공개한 22분짜리 동영상에서 “절대 그들(하마스)에게 굴복해서는 안 된다. 폭발물과 소음총, 폭탄을 사용하라”며 하마스 협력자인 한 남성을 처형했다고 보도했다.
동영상에서 IS는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활약하는 IS를 압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도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하마스가 “신뢰할 수 없는 서방의 발자취를 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이 지역을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와 최근 이집트 시나이반도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IS 사이에 1년 이상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IS는 특히 최근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직접 충돌을 회피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을 로켓으로 공격하라며 가자지구 내 추종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는 가자지구에서 유발된 모든 군사적 공격이 하마스의 책임이라고 믿는 이스라엘을 자극해 하마스를 공격하게 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가자지구 정세 분석가 하니 하비브는 “사소한 불꽃이 양측간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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