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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미국민이여 비관 마시라··경제기적 계속될 것”

美 타임지에 기고문 실어

“미국 경제에서 2% 성장률은 축복”

“혁신·생산성이 록펠러도 못 누리던 삶의 질 제공”

절친 빌 게이츠가 편집한 기획기사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뉴욕=블룸버그




세계 최고 부자 가운데 한명인 워런 버핏(87·사진)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이 미국인들에게 경제상황에 대한 비관론을 떨쳐버릴 것을 주문했다.

버핏은 시사주간 타임지 15일자(현지시간) 최신호에 기고한 글을 통해 대부분의 미국인이 자녀들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여론 조사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버핏은 기고문에서 “미국의 자녀 세대는 부모들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며 “생활 수준의 대폭적인 개선은 수세대에 걸쳐 지속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인들과 재계 지도자, 언론 등에서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지난 수년간 2%에 머물고 있는 점을 들어 비관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 정도의 성장률로도 미래를 낙관할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버핏은 미국과 같은 경제 대국이 연간 1.2%의 성장률을 거두는 것도 엄청난 수치라고 계산법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연간 실질 성장률이 2%라고 해도 자연 증가와 이민을 포함한 인구 증가율은 0.8%”라며 “매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2%씩 늘어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1인당 GDP가 매년 1.2% 늘어난다고 가정할 경우, 한 세대에 해당하는 25년 뒤에는 GDP가 현재의 5만9,000달러에서 7만9,000달러로 늘어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2만달러 정도의 GDP 증가분은 후세대에 아주 좋은 삶을 보장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그는 현 시대를 사는 미국인들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내가 태어났던 1930년대에 미국의 번영을 상징하는 인물은 존 D. 록펠러였다”며 “오늘날 미국의 중상류층은 여행과 유흥, 의료, 교육 부문에서 록펠러 일가에는 없던 선택권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의 혁신과 생산성이 뒷받침하기 때문에 록펠러가 막대한 부를 쌓고도 누리지 못한 쾌락과 편의를 현대 미국인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기적적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경제 기적의 이면에서 미국의 빈부 격차가 크게 확대된 사실에도 주목하고 이 부분에 대해 미국인들이 우려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1982년 포브스가 선정한 400대 부자들의 재산이 930억달러에서 2조7,000억달러로 29배나 불어났지만 수백만의 부지런한 시민들은 경제적 쳇바퀴에 묶여 있었으며 이는 번영의 쓰나미가 아래로 흐르지 않고 오히려 상승한 꼴이라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버핏은 시장경제가 초래한 양극화 현상을 바로잡을 수 있다면서 “부유한 가정은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한 인재들만이 아니라 모든 자녀들을 돌본다”고 말했다.

앞서 버핏은 미국 대선 열풍이 시작될 시기인 2016년 2월에 주주서한을 보내 “오늘날 미국서 태어나는 아이들은 역사상 가장 축복을 받았다”며 “그 부모들이 완전히 망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미국 경제가 파탄났다고 프로파간다를 일삼던 공화당 대선후보들을 정면 겨냥한 바 있다.

한편 버핏의 글은 빌 게이츠가 ‘낙관론자들’(The Optimists)이라는 제목 아래 편집한 기획의 하나로 실렸다. 게이츠는 타임의 94년 역사에서 첫 객원 편집자로 이번에 참여했다. 그는 버핏의 절친이자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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