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을 극복한 최다빈(18·수리고)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은반을 수놓게 됐다. 남자 싱글의 기대주 차준환(17·휘문고)도 대역전극을 펼치며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최다빈은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선발 3차전을 겸한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9.14점과 예술점수(PCS) 56.87점 등 126.01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의 64.11점을 합쳐 총점 190.12점을 기록한 최다빈은 평창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가진 선수 중 1위에 올랐다. 또 1~3차 선발전 합계 540.28점으로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최다빈은 종합 2위 김하늘(평촌중·510.27점)과 함께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오르게 됐다. 우리나라에 주어진 평창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출전권은 2장이다.
최다빈은 경기 후 “엄마가 많이 생각난다.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따고 후배와 함께 참가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올림픽에서는 새로운 기술보다 내가 가진 기술로 깨끗한 연기를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다빈은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여자 싱글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평창 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걸려있는 세계선수권에서 톱10에 들어 올림픽 티켓 2장을 가져왔다. 그러나 두 달 뒤인 6월 이후 어머니를 여읜 충격과 부츠 문제, 발목 부상 등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던 그는 슬럼프를 이겨내고 다시 일어났다.
차준환은 막판 뒤집기로 단 1장뿐인 남자 싱글 티켓을 거머쥐었다. 차준환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68.60점(쇼트 84.05점)을 받아 총점 252.65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로써 1~3차 선발전 합계 684.23점을 기록한 그는 2위 이준형(단국대·682.10점)에 불과 2.13점 차이로 앞서며 종합순위 1위를 확정 지었다. 전날 3차 선발전 쇼트프로그램을 1위로 마쳤을 때까지만 해도 종합 합계에서 20.29점 차 2위로 이준형에 뒤졌던 차준환은 이날 마지막 연기에서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지난해 버전으로 바꾸고 실수를 줄이기 위해 4회전(쿼드러플) 점프를 1회만 뛰는 승부수를 띄워 극적으로 평창 올림픽 한국 선수단에 합류했다.
한편 여자 싱글의 ‘피겨 신동’ 유영(14·과천중)은 총점 204.68점(쇼트 69.53점+프리 135.15점)으로 최다빈을 제치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빙상연맹(ISU) 공인점수는 아니지만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총점 200점을 돌파한 유영은 나이제한(만 16세 이상)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는 나갈 수 없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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