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우회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로 한·중·일 3국 의원 친선 바둑교류전 개최를 추진한다. 남북대화 모드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평화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 기우회 회장인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7일 “일본 측으로부터 한·중·일 친선 바둑교류전 참가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긍정적 화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원 의원을 포함해 기우회 소속인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김기선 한국당 의원 등은 지난 5~6일 방일해 일본 의원들과 평창올림픽 개막에 맞춰 한·중·일 바둑교류전 개최를 협의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외교적 지원도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방일 기간 일본 바둑문화진흥회 회장인 야나기모토 타쿠지 일본 의원에게 평창올림픽 초청장을 전하며 바둑교류전에 대해 논의했다.
야나기모토 의원은 이 자리에서 “한·중·일 삼국 바둑전 제안은 동북아 외교의 새로운 시도로 대환영한다”며 “바둑 교류전 참가를 적극 검토하겠다. 한·중·일 관계가 바둑처럼 깊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에 대해 “한·중·일 삼국 관계가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로 나아가는데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기우회는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해 바둑교류전 개최를 협의할 예정이다. 중국도 평창올림픽 기념 바둑교류전 개최에 합의하면 다음 달 최초로 한·중·일일 의원 바둑대회가 열리게 된다.
기우회는 애초 지난해 12월 한·중·일 의원 바둑대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중국 측이 반발했고 탄핵 국면이 겹치며 개최를 취소한 바 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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