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라는 꿈을 이루고도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한 가수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마련하는 취지로 탄생한 KBS2 ‘더유닛’이 어느덧 중반부를 넘어섰다. 두 번째 유닛 발표식에서 64명만이 생존한 가운데, 참가자들은 네 번째 관문인 신곡 음원 발매 미션에 도전하며 더욱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에서는 히트 작곡가들에게서 받은 곡으로 준비한 관객 평가 무대가 진행됐다. 이 미션을 통해 참가자들은 음원 발매와 함께 남녀 우승팀에게는 뮤직비디오 촬영의 기회가 주어진다.
여자 주황팀(차희, 혜연, 윤조, 럭키, 솜이, 양지원)은 2012년 데뷔한 걸그룹 스피카 출신 양지원부터 이제 막 가수라는 수식어를 달게 된 신인 그룹 굿데이의 막내 럭키와 다이아의 막내 솜이까지 다른 팀에 비해 신구의 조화가 돋보인다.
멜로디데이의 막내이자 주황팀의 리더를 맡은 차희는 “저보다 잘 해주시는 언니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리더를 너무 편하게 했다”며 “아무래도 막내들끼리의 공감대가 많이 있었고, 그룹 활동을 하는데서 오는 공감대도 있었다. 다들 얘기도 잘 통하고 좋았다”고 전했다.
솜이 역시 “다이아에서 막내였는데 ‘심쿵해’ 미션 다음에 처음으로 동생이 생겼다. 아직도 신기하고 (럭키를) 집에 데리고 가고 싶다. 팀의 막내들이 많다보니 말도 더 잘 통하는 것들도 많았던 것 같다”고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막내들이 많은 팀이라는 것 외에도 0부트를 받고 탈락했다가 기적적으로 기회를 얻은 참가자가 둘이나 있다는 것도 이 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헬로비너스 윤조와 굿데이 럭키는 출발은 0부트였지만, 꾸준히 순위가 상승하며 네 번째 미션까지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럭키는 “0부트로 떨어졌다가 추가합격자로 들어왔는데 처음부터 많이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언니들이 ‘잘 할 수 있어’라는 말도 많이 해주셔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그리고 유닛메이커 분들이 투표를 해주신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조 역시 “좋은 기회를 받아서 추가합격을 하게 됐는데, 자존감도 많이 낮았고 소회감도 느꼈다. 그리고 오랜만에 무대를 서다보니 다른 친구들과 비교되는 모습에 우울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하지만 조금씩 순위가 올라가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프로그램에 나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감사하다. 더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양지원은 첫 방송부터 슈퍼부트를 받은데 이어, 방송 내내 순위 최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다. 양지원은 “처음부터 너무 큰 사랑과 관심을 주셔서 감사했는데, 하다보니까 매 미션마다 어깨가 정말 무겁더라”며 “뭔가를 해야 할 것만 같은 부담도 있었다. 이번에 순위가 조금 하락했는데,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지금은 즐거운 마음으로 다른 친구들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지원은 “이번 콘셉트는 처음 시도해본다. 옷 스타일, 머리 장식, 표정, 안무 등 모두 이전과는 달랐다. 앞으로 이런 옷을 입을 일이 있을까 싶다. 정말 재밌고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라며 “제가 럭키랑 띠동갑이다. 나이차가 최대한 느껴지지 않도록 머리를 양갈래로 묶고 연습하기도 하고 많이 노력했다”고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양지원은 ‘더유닛’을 출연하면서 스피카 해체로 인해 겪은 어려움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송에는 새벽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양지원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지원은 “힘든 건 사실이었다. 생계를 위해 일자리가 필요했던 것도 있었지만 시간적인 제약도 있고 스케줄이 유동적으로 바뀌는 직업이다 보니 새벽에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며 “겁도 났고, 굳이 얘기한 건 아닌가 하는 부담도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양지원은 “하지만 그게 사실이고, 제가 그렇게 살았다는 것을 솔직하게 보여드렸다”며 “모든 사람들이 부유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게 저만의 일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일이다. 저의 모습을 보면서 다 해낼 수 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용기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