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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근대문화유산] <18> 도로원표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는?’ 같은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각 도시에는 ‘도로원표(道路元標)’가 있다. 사진은 국내의 첫 도로원표로 일제강점기인 1914년 만들어진 것이다. 재질은 화강암이고 높이는 70㎝다. 원래는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 자리에 있었다. 이후 1935년 가로를 정비하면서 지금의 위치인 교보빌딩 앞 ‘고종 즉위 40년 칭경기념비전’ 안으로 옮겼다고 한다. 서울에서 18개 도시까지의 거리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는데 부산까지는 477㎞다. 현대의 도로원표는 기념비전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이동해 동화면세점 앞에 설치돼 있다. 새 도로원표가 만들어진 때는 1997년이다. 그렇게도 일제 잔재 청산의 여유가 없었던 모양이다. 새 도로원표에 표시돼 있는 서울~부산 거리는 456㎞다. 지형은 변하지 않지만 시대에 따라 거리는 달라졌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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