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을 내지 못하겠다고 주장하면서 궁전에서 집단으로 ‘농성’을 벌인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11명이 체포돼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셰이크 사우디 알모젭 사우디 검찰총장은 이날 “이들 왕자는 4일 리야드에 있는 카스르 알후크 궁전에 모여 미납한 전기요금을 직접 내라는 왕의 지시를 취소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나가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살만 사우디 국왕은 이들 왕자가 미납한 전기요금을 모두 납부해야 하고 이들에게 지급했던 전기와 수도 보조금도 유예하라고 지시했다.
알모젭 검찰총장은 “이번 지시는 모든 국민이 평등하고 법을 어기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응당한 책임을 진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검찰은 이들 왕자를 조사해 기소할 방침이다.
이들이 체포된 카스르 알후크 궁전은 사우디의 압둘아지즈 초대 국왕의 관저 겸 집무실로 쓰던 건물로 2015년 10월 전시 용도 등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살만 국왕은 왕가가 누렸던 법적, 재정적 특권을 줄이는 조처를 단행해 국민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평등한 법 집행에 의한 근대적 통치를 부각하고 있다.
2016년 10월엔 살인죄로 사형이 확정된 왕자에 대한 형을 집행했다. 사우디에서 왕자를 사형에 처한 것은 40여 년 만에 처음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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