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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모 찾다 고독사한 입양인…양어머니와 연락돼 장례 협의





뿌리를 찾으려고 고국에서 5년간 혼자서 애를 태우다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노르웨이 국적 입양인 얀 소르코크(45·한국이름 채성우) 씨 장례가 치러질 수 있게 됐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이 얀 씨 양어머니를 찾아 사망 소식을 알렸고 장례 절차를 협의 중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얀 씨 양아버지는 사망했으며, 양어머니는 그동안 연락이 두절돼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얀 씨는 지난 21일 오전 10시 50분께 김해시 한 고시텔 침대에 반듯이 누운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는 8세 때인 1980년 국내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노르웨이로 입양됐다.

이후 그는 2013년 친부모를 찾으려는 일념으로 고국으로 돌아와 서울과 김해 등을 오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국으로 돌아온 후 친부모를 찾으려고 애를 태웠지만, 정보 부족으로 막막해지자 괴로워하다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 등으로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얀 씨는 고국에서 고독하고 힘겨운 생활을 하면서도 매월 26만원이던 방값을 한번도 거른 적이 없었다.

숨진 고시텔 방안에는 많은 술병이 나뒹굴었다.

경찰은 얀 씨 1차 부검 결과,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 사망원인은 간 경화와 당뇨 합병증으로 추정했다.

부검을 끝낸 얀 씨 시신은 현재 김해 모 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유족은 시신을 인도받아 장례를 노르웨이에서 치를지, 한국에서 치를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얀 씨는 평소 주변 친구들에게 “죽으면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노르웨이 대사관과 얀 씨 양어머니가 협의 중이어서 곧 장례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얀 씨가 무연고자로 처리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입양기관 등과 연계해 얀 씨 친부모를 찾으려고도 했지만, 관련 정보가 부족해 실패로 끝났다.

얀 씨 관련 유일한 정보는 여권에 기록된 것처럼 ‘1974년 1월 18일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는 것 뿐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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