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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성토장 된 교육계 신년회

교장공모제·자사고 폐지 등

文정부 교육정책 날선 비판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2018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교총




“문재인 정부 교육정책이 교육 양극화를 초래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신년교례회에서는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앞에 두고 최근 교육부의 각종 정책에 대한 날 선 비판이 오갔다.

포문은 주최 측인 하윤수 교총 회장이 열었다. 하 회장은 환영사에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8개월여 동안 많은 교육개혁 정책이 제시됐는데 몇몇 정책은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교장공모제 확대, 자사고·외고 폐지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첫 축사에 나선 김 사회부총리는 이에 대응하지 않고 “교육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따뜻한 교육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두 번째 축사에 나선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작심한 듯 포화를 퍼부으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그는 “사실상 학교 교육현장이 정치·선거판이 되고 있다”며 “일부 교사들이 학생 교육에 매진하기보다 손쉽게 승진하기 위해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교육 정책에 강력하게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특정 노조 밀어주기라는 비판을 받는 교장공모제 확대 정책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이 대목에서 참석자들은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교육부의 유치원·어린이집 및 초등 1~2학년 영어교육 금지 정책을 타깃으로 삼았다. 유 대표는 “영어 조기교육을 금지하겠다는 것은 문 대통령이 강조하는 불평등 해소와 거꾸로 가는 것”이라며 “영어 양극화만 초래된다”고 꼬집었다.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국민의당)도 “서두르지 말고 4년 후에는 백년대계를 내놓기 바란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교총의 한 관계자는 “신년교례회에서 이처럼 날 선 발언이 오간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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