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 시인이 세계의 좋은 시들을 모은 ‘시로 납치하다- 인생학교에서 시 읽기 1’을 펴냈다.
이 책은 시인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5년 동안 ‘아침의 시’라는 제목으로 소개한 시들을 시인의 해설을 곁들여 묶은 것이다.
시인은 책의 말미에 독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이 시집을 펼쳐 읽는 순간, 조심해야 한다.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부터 프랑스의 무명 시인, 아일랜드의 음유 시인, 노르웨이의 농부 시인과 일본의 동시 작가가 당신을 유혹할 것이다. 그럼 당신은 시의 해변에서 홀로 비를 맞아야 하고, 감정의 파도로 운율을 맞추며 시의 행간을 서성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인들의 물음에 답해야 한다. 인생은 물음을 던지는 만큼만 살아지기 때문이다. 시인들은 우리에게 말한다. ‘시인이 될 수 없다면 시처럼 살라’고.”
이 책과 함께 류시화 시인이 번역한 칼릴 지브란(1883∼1931)의 대표작 ‘예언자’도 출간됐다. 지브란은 레바논 출신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며 ‘예언자’를 비롯해 ‘눈물과 웃음’, ‘부러진 날개’, ‘광인’ 등 시집을 냈다. 이 중에서도 ‘예언자’는 지브란이 스무 살 이전부터 구상해 마흔 살에 완성한 평생의 역작으로 알려졌다. 류시화 시인이 원어의 심오한 뜻을 가능한 한 살려 번역했으며 영어 원문과 함께 화가로도 활동한 시인의 그림 작품도 수록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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