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KBS 2TV 예능프로그램 ‘절찬상영중-철부지 브로망스’가 첫 방송됐다.
지난 10월 성동일, 고창석, 이준혁, 이성경은 여의도 한 포장마차에 모여 ‘낭만극장’ 대책회의를 열었다. 성동일은 37가구가 있는 충북 단양 애곡리 마을에서 낭만극장을 차리고 4일 동안 총 4편의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 멤버는 화질과 음향, 의자, 팝콘, 유니폼 등을 고려하면서 극장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도록 의논했다. 개봉 D-DAY, 이준혁은 어르신들이 좋아할 마술을 준비해 왔다. 이성경과 고창석은 운전을 맡아 나머지 멤버들을 태우고 단양으로 향했다.
차 안에서 성동일은 “‘아이 캔 스피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수상한 그녀’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상영할 것이다”고 말하며 1970년 개봉 영화 ‘미워도 다시 한 번’ OST를 틀었고, 잠시 당시의 추억에 잠겼다. 이어 성동일은 “나는 여기 세 명이랑 다 같이 작품을 해봤다”며 이성경과는 ‘레슬러’, 고창석과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준혁과는 ‘미스터 고’에서 함께 호흡한 인연을 밝혔다.
성동일, 고창석, 이준혁은 운전하며 햇살에 눈부셔하는 이성경을 위해 선글라스를 사주는 등 줄곧 살뜰히 챙기는 훈훈함을 보였다. 이에 이성경은 “오빠들 같다”고 해맑게 웃으며 트로트 ‘아파트’ ‘최진사댁 셋째 딸’을 틀어 활력소 노릇을 톡톡히 했다.
멤버들은 낭만극장 오픈에 필요한 재료를 구하러 단양 구경시장에 들렀다. 총무 고창석은 시장의 각종 먹거리에 눈이 팔린 성동일과 이성경을 말려가며 알뜰한 장보기를 실천했다. 이후 멤버들은 숙소 겸 극장을 차릴 애곡리 한 사당에 도착했다. 조직도에 따라 성동일은 시설 담당, 이성경은 홍보 및 이벤트 담당, 고창석은 안전 담당, 이준혁은 매점 담당, 사당 주인 어르신은 극장대표를 맡았다.
이들은 사당 마당에 스크린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의자를 세팅하던 중 높이의 문제가 따르면서 난관에 봉착했지만, 배치를 달리 하면서 해결책을 세웠다. 이성경은 성동일, 고창석, 이준혁에게 빨강 모자를 선물해 네 명의 유니폼을 맞췄다. 극장 오픈 홍보를 하던 중 한 어르신은 “40년 전 서울에서 영화를 마지막으로 봤다”며 작은 시골에서 영화를 보기 힘든 현실을 전했다. 멤버들은 오후 6시 오픈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절찬상영중-철부지 브로망스’는 성동일, 고창석, 이준혁, 이성경 4인4색 배우들이 직접 영화 불모지를 찾아가 야외극장을 만들고, 영화를 상영하는 모습을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절찬상영중’은 영화를 자주 접할 수 없었던 시골 어르신들을 찾아가 영화를 보여주는 데 취지를 둔다. 그만큼 멤버들은 장을 보고 스크린과 의자를 세팅하는 등 준비 과정에서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이들의 낭만극장은 60~70년대 마을 영화 상영 풍경을 떠올리게 했고, 어르신들이 몇 십 년간 잊었던 추억을 되새기게 만들었다. 아날로그 정취가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따스한 감성을 자극했다.
한편 ‘절찬상영중’은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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