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가 최근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1987’의 촬영지인 연희네슈퍼를 관광상품화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목포시는 최근 서산동 일대 근현대 박물관 거리와 연희네슈퍼를 영화 촬영 당시 모습으로 재현하기 위해 영화 제작사인 CJ엔터테인멘트와 협의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CJ엔터 측은 현재 영화가 상영 중에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목포시는 영화촬영지 일대를 복합적인 관광상품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달산 자락 아래 서산동에 위치한 연희네슈퍼는 영화 속에서 이한열 역의 배우 강동원과 연희 역의 김태리가 슈퍼 앞 평상에서 시국의 아픔을 진솔하게 얘기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또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연희가 거리의 시위 현장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촬영되는 등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장소였다.
실제 연희네슈퍼 등 서산동 일대는 마을 전체가 근현대 박물관 거리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옛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서산동 골목길은 근대 일본인 유곽거리가 조성된 곳으로 아직 옛 건축물이 남아 있다. 연희네슈퍼 뒤쪽으로는 태평양전쟁 말기 공중 폭격을 피하기 위해 조성한 대형 방공호(길이 31m)가 남아있는 등 역사적 아픔도 보존돼 있다.
연희네슈퍼 인근 서산·온금지구 일대 시화마을 골목길은 근대 목포의 모습이 진하게 남아있어 ‘1987’에서도 1980년대 모습을 재현하는데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영화 ‘1987’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연희네슈퍼를 특색있고 복합적인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목포=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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