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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보스포럼서 '아메리카 퍼스트' 외친다

美 현직 대통령으론 18년 만에

세계화주의자 모임 참석 이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하는 세계경제포럼 (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미국 대통령으로는 18년 만에 참석한다. 올해 48회째를 맞는 다보스포럼은 매년 1월 전 세계 정치·경제·사회 분야의 거물들이 알프스 휴양지인 다보스에 모여 한 해 현안들을 논의하는 ‘세계화’의 상징적 행사로 ‘미국 우선주의’를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례적인 참석 결정에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세계 지도자들과 ‘아메리카 퍼스트’ 논의를 진전시키는 기회를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과 산업·노동자들에 힘을 싣는 정책을 알리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포럼 참석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이후 18년 만이다. 미 대통령들은 그간 ‘말 잔치에 불과한 부자들의 놀이터’라는 비판이 제기된 다보스포럼과 거리를 두면서 별도 대표단만 파견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시진핑 주석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며 중국의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강조하자 트럼프 정부가 견제를 위해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취임식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은 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전 공보국장을 인수위를 대표해 참석시킨 바 있다.



미 인터넷 매체 복스는 “세계화에 반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세계화주의자들의 모임인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고 꼬집었다. 23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다보스포럼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 공동의 미래를 창조하자’다.

한편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백악관 발표에 앞서 진행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냉전 종식 후 세계를 특징지었던 공동의 가치를 우리가 더 이상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면서 “이 세상에서 지도자에게 기대되는 리더십이 더 이상 행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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