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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세월호 참사 때와 뭐가 달라졌나"

행안위 참석한 유가족 당국 성토

조청장 "초동대처 부실 과오인정"

10일 국회에서 제천 화재참사 현안보고 등의 안건으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유가족 대표들이 소방청의 보고를 듣다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21일 29명의 인명을 앗아간 충북 제천 화재 참사에 대한 정부 대응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가연성 드라이비트 외벽을 방치해 화재가 급속히 확산됐으며 지역 소방관 대응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 불법주차된 차량으로 소방차 출동이 지연됐으며 현장에서 이용한 충북 소방통신망은 먹통이었다.

조종묵 소방청장은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제천 화재 관련 합동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9층 스포츠센터의 1층 주차장 천정에서 열선과열과 발생한 화재는 가연성 드라이비트를 타고 몇 분만에 급속히 확산되며 구조활동을 막았다. 소방관들은 판단을 잘못해 2층 여자 사우나로 먼저 진입하지 않아 20여명의 인명피해를 낳았다. 조 소방청장은 “초동대처가 부실했던 과오를 인정한다”며 “현장중심의 재난대응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행안위 보고에 참석한 류건덕 제천 화재 유가족대책위원장은 “소방당국이 최선을 다했다고 얼버무리며 책임을 회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9명이나 되는 희생자가 창밖 소방관들을 보며 살려달라 애원하다 희생됐다”며 “세월호에서 선창 밖 해경을 바라보며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던 세월호 참사와 뭐가 달라졌느냐”고 성토했다.

소방청은 향후 대책으로 올해부터 5톤 규모의 ‘소형 복합사다리차’를 개발해 모든 소방서에 배치하기로 했다. 제천 참사에서 8~16톤 대형 사다리차가 불법주차 등에 막혀 제 역할을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이와 함께 기동력이 우수한 소형 특수소방차도 개발하기로 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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