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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각본 없는 질의응답…발언권 얻으려 인형까지 등장

문 대통령 질문자 지명 '진땀'…한시간 남짓 17번 문답

질문 요지 혼란스럽다 싶으면 즉석에서 기자와 문답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나도 눈 맞췄다고 일방적으로 일어서시면 곤란합니다.”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맡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본격적인 질의응답을 앞두고 문답 도중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혼란을 사전에 대비했다.

문 대통령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기자들을 만난 이날 회견이 사전에 질문과 질문자를 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질문자를 대통령이 직접 지명하는 새로운 회견 방식이 채택돼서인지 회견에서는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윤 수석은 문답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대통령이 손으로 지명하고 눈을 마지막으로 맞춘 기자들에게 질문권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회견장에 들어선 200여 명의 기자가 사방에서 손을 드는 통에 문 대통령은 누구에게 질문권을 줄지 결정할 때마다 멋쩍은 웃음과 함께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기자들은 대통령과 눈을 맞추려고 안간힘을 썼다. 자리에 일어나서 필사적인 질문 의지를 드러내는가 하면 두 손을 모두 들거나 종이와 수첩을 흔들기도 했다. 한 기자는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인형을 들어서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의 문답이 질문을 마치면 대통령의 답을 듣는 식으로 이뤄졌지만 소위 ‘각본’ 없이 진행된 덕에 간혹 문 대통령과 특정 기자 간에 공을 주고받듯 문답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 ‘예상답변’을 준비할 수 없었던 문 대통령은 특정 질문에는 솔직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및 2기 내각 구성의 방향성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는 “질문이 뜻밖이다”라면서 “아직 아무런 생각이 없는 문제에 대한 질문이었다”고 대답했다.



경제 성장률 전망을 묻는 말에는 더 내실 있는 답변을 들을 수 있게 장하성 정책실장에게 답변권을 넘기기도 했다. 회견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자유분방했다.

이날 회견장에서는 회견을 전후로 지난해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긴장을 풀자는 뜻에서 대중가요가 흘러나왔다.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기자회견에 어울린다는 뜻에서 김동률의 ‘출발’과 가야만 하는 길을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가자는 뜻에서 윤도현의 ‘길’이 선곡됐다.

제이레빗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모두가 함께 가야 할 ‘그곳’에 대한 기대와 바람이 담겨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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