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이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88·사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후계구도가 2배수로 압축됐다.
버핏 회장은 1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그레그 아벨을 비보험 부회장으로, 아지트 자인을 보험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아벨과 자인 가운데 한 명을 낙점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한 것이다.
버핏의 후계구도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에 해당한다. 버핏의 나이가 90살에 가까운 고령이다 보니 경영권 승계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월가는 버핏이 후계 구도를 마무리 지은 뒤 버크셔헤서웨이가 순항할 지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해 버핏은 “이번 부회장 승진 발표는 나의 건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아벨(56)은 에너지 부문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1980년대 버크셔해서웨이 합류한 자인(67)은 당시 초창기 단계였던 보험사업을 그룹 주력사업으로 키워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아벨을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했지만, 자인이 한 발 더 앞서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한편 버핏은 가상화폐 열풍에 대해서 여전히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버핏은 CNBC에 “가상화폐가 나쁜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모든 가상화폐에 대해 5년물 풋옵션(자산가격이 내려가면 이익을 얻는 파생상품)을 살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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