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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민당국, 불법체류자 잡으려 편의점까지 뒤졌다

17개주 세븐일레븐서 21명 적발

국경장벽 건설 의지도 다시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최근 엘살바도르 이민자 26만명의 체류권 박탈에 나선 미국 정부가 이번에는 편의점에 숨은 불법 체류자 단속에 나섰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이민세관집행국(ICE)은 10일(현지시간) 오전 6시께 워싱턴DC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콜로라도·플로리다 등 17개 주의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일제히 수사관들을 보내 고용 감사 통지서를 전달하고 근무 중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이뤄진 이번 단속으로 98개 매장에서 총 21명의 불법 노동자가 적발됐다. 토머스 호먼 ICE 국장대행은 이번 단속은 불법 근로자들을 고용한 미국 기업들에 강력한 메시지를 주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법 이민자들을 착취하는 기업들로 인한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제거함으로써 미국인 노동자를 위한 일자리 보호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성명을 내고 개별 점주들이 고용 결정 권한을 가진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이민 정책을 펼치면서 지난해 ICE의 단속 실적은 전년보다 40%나 증가했다. ICE는 지난해 1,360건의 고용 감사를 벌여 범죄 및 행정법 위반으로 300명 이상을 검거했다.

한편 전날 백악관에서 상하원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제도’(DACA·다카) 법안 프로그램 유지와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 간 빅딜을 제안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장벽 건설에 더 무게중심을 두는 형태로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의회의 다카 법안 논의에 선제 조건을 내걸며 조건없는 ‘빅딜’에서 물러섰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벽 예산이 포함되지 않은 다카 법안을 인정할 수 있냐는 질문에 “국경장벽 예산은 다카 법안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며 “국경 예산 없는 다카 법안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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