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내 꽃길은 내가 깐다’ 특집으로 꾸며졌다. 서지석, 김지민, 최제우, 김일중이 출연해 2018년 유망주가 되기 위한 야망을 내비쳤다. 그 중 눈길을 끈 것은 단연 반가운 얼굴 최제우였다.
최제우는 19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하이틴 스타. 당시 최창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그는 잡지모델로 유명세를 탄 후 1998년 1집 앨범 ‘영웅’을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대표곡은 ‘짱’. 가수 활동 외에 시트콤 등에도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최제우는 특히 원조 꽃미남으로 유명했던 바, 이날 방송에서도 세월의 흔적 없는 동안 미모를 자랑해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외모보다 더욱 화제된 것은 그의 입담. 지난해까지 명리학을 공부했다는 그에게는 독특하고도 묘한 매력이 넘쳐흘렀다.
그는 먼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 같았다”며 개명 계기를 밝혔다. 동명이인이 없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고. 17년 동안의 공백에 대해서는 “방송을 그만두고 싶었던 건 아니다. 소속사 대표가 잠적했다”며 밤업소 섭외를 받은 후 회의감을 느껴 일용직으로 일했다고 진솔하게 털어놨다.
최근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다름 아닌 명리학. 사실 ‘라디오스타’ 출연마저도 사주에 근거한 일이었다. 최제우는 “지난해 공부하는 게 끝났는데 빠르면 같은 해 10월, 아니면 다음해 1~2월에 방송할 기회가 생길 것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차태현은 “정확하다. 작년 10월이면 파업할 때 아니냐”며 최제우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일용직에 이어 택배 아르바이트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명리학을 배우기 위해 고액의 수업료를 지불해야 했기 때문.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택배를 배달하고 그 시간에 공부하는 등 건실하게 살아온 나날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게스트들의 사주 및 올해 운도 풀이해주며 공감과 감탄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짱’ 무대 재현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한 그는 화려하게 방송 복귀를 선언했다. 방송 다음날까지도 최제우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내 꽃길은 내가 깐다’라는 특집이 이토록 어울리는 이가 또 있을까. 우여곡절을 겪고 더욱 성숙하게 돌아온 최제우의 꽃길에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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