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되는 MBC ‘세상기록48’에서는 ‘운명의 1시간, 권역외상센터 사람들’ 편이 전파를 탄다.
▲ 시간과의 사투, 골든타임을 지켜라! 권역외상센터
권역외상센터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한 야산에서 50대 남성이 머리에 관통상을 당했다고 한다. 119 항공소방대는 닥터헬기를 이용해 외상센터로 긴급 이송했다. 하지만 병원 도착 직전에 의식을 잃은 환자. 그를 살리기 위해 외상센터 의료진들의 필사적인 처치가 시작됐다. 1시간가량 심폐소생술이 이어졌지만 결국 그는 사망하고 말았다.
환자가 병원까지 이송되는데 거린 시간이 56분! 골든타임을 4분 남겨두고 병원에 도착한 남자. 골든타임은 중증환자를 살릴 수 있는 시간을 말한다. 중증환자의 생과 사를 가르는 운명의 1시간. 권역외상센터는 위급한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불법 유턴을 하던 차량에 치인 김순희(가명) 씨가 간 파열로 인한 복강내출혈로 권역외상센터에 긴급 이송됐다. 아들은 치매 걸린 노모와 함께 온천을 향하던 길이었다고 한다. 오랜만의 외출이 사고로 이어진 상황. 노모는 건강을 되찾아 아들과 함께할 수 있을까?
▲ 생과 사의 기로에 서 꿈을 찾는 사람들
하루 두 번, 겨우 20분밖에 허락되지 않는 면회시간이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중환자실에 들러 환자를 어루만지고 매일 환자의 변화를 기록하는 남자가 있다. 영화연출가를 꿈꿨고,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였지만, 한순간의 사고로 의식불명의 상태에 있는 신혜인 씨의 아버님이다. 나쁜 기억은 잊고 좋은 기억만 하라며 주문을 걸듯 혜인 씨 곁에서 항상 응원하신다. 반면, 추락사고로 골반과 요추가 골절돼 중환자실로 왔다가 건강이 회복돼 일반 병동으로 옮긴 권진혁 씨. 멋진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그는 병실에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는 장본인이다. 담당 의사에게 자작곡을 선물하기도 하고 항상 “대박 나세요.” 라며 담당의를 미소 짓게 한다. 매일 계속되는 응급수술과 쉴 틈 없는 일정에 지치기도 하지만 환자들의 미소와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힘이 난다는 의료진들. 그들이 공존하기에 희망은 꽃을 피운다!
▲ 열악한 환경 속에서 보람을 찾는 의료진들
365일, 24시간, 권역외상센터는 불이 꺼지지 않는다. 외상환자가 언제 발생하는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의료진들은 항상 병원에서 대기를 하고 있다. 위급한 환자가 없을 때는 중환자실을 돌며 환자들을 돌보는 게 이들의 일이다. 인력 보충이 쉽지 않아 3교대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이들이 권역외상센터를 지원해 일을 하는 이유는 보람 때문이란다. 중증외상환자들이 살아서 병원을 걸어 나가는 모습을 보면, 힘을 얻는다고 한다.
[사진=MBC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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