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되는 MBC ‘세상기록48’에서는 ‘반드시 캔다! 대물 흑칡을 찾아서’ 편이 전파를 탄다.
▲ 그가 겨울산 절벽을 오르는 이유
한겨울의 산은 시간의 흐름마저 얼어붙은 듯하다. 나뭇가지는 앙상하게 뻗어있고, 어디를 둘러봐도 생명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무엇보다 한 걸음 내딛는 걸 조심해야 할 정도로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런데 이 산을 매일 같이 오르는 사람이 있다. 희끗한 긴 머리를 휘날리며, 험난한 바위길만 골라 다니는 최영수 씨(56세)다. 한때는 서울에서 사업을 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지게 하나 짊어 메고 험난한 산행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유는 단 하나, 겨울 산의 보물이라 불리는 대물 ‘흑(黑)칡’을 캐기 위해서다. 흑칡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갈색 칡보다 약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오래 묵어 크기가 클수록 가치도 높아지는데 이를 얻기 위해 위험도 감수하는 것. 그래서 오늘도 최영수 씨는 흑칡을 찾아 겨울산을 오른다.
▲ 산을 타는 남편과 애가 타는 아내
16년 전, 사업에 실패한 최영수 씨에게 남은 것은 사람에 대한 실망과 4억 원의 빚이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주저앉을 수도 없었던 시절, 답답한 마음에 산을 찾던 그는 약초꾼의 길로 접어들었다. 남들보다 몇 배로 열심히 산을 타며 캔 약초로 10년 만에 4억 원의 빚을 모두 갚을 수 있었던 것. 하지만, 아내 백승미 씨(56세)는 여전히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이제 빚 청산하고 편히 사나 했더니, 남편이 5억 원의 빚을 또 진 것이다. 약초 학교에 손님을 맞을 민박 등 원대한 꿈을 이루려고 빚을 내서 집을 지은 것인데…. 정작 남편은 위험한 겨울 산행에 연락 두절되기 일쑤고, 집 정리와 온갖 살림은 아내 몫이 됐기 때문이다. 외로운 산골 생활에 지치고 남편 걱정에 돈 문제로 골치 아픈 아내. 이 마음 누가 알아줄까?
▲ 겨울산의 보물, 대물 흑칡을 캘 수 있을까?
물론 최영수 씨도 할 말은 있다. 산에 가야 돈을 벌 수 있고, 대물 흑칡을 캐야 빚도 빨리 갚는다는 것! 최영수 씨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위험한 산행을 시작한다. 일 년에 한번 보기도 힘든 대물 흑칡을 캐고 말겠다는 것이다. 길이 4m 이상, 무게 100kg이 넘는 대물 흑칡을 목표로 절벽을 오르고 미끄러지며 해발 700m 고지까지 오르는 험난한 산행! 과연, 최영수 씨는 꿈에 그리던 대물 흑칡을 캘 수 있을까?
[사진=MBC ‘세상기록48’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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