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여성이 만나주지 않는다며 자신이 관리하는 아파트 건물 도시가스 호스를 절단한 50대 관리소장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이동식 울산지법 형사12부 부장판사는 12일 가스유출과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관리소장으로서 주민 안전을 책임져야 할 피고인이 다수 주민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가스가 유출되도록 했다”면서 “당시 상당한 양의 가스가 유출됐던 것으로 보이고, 자칫 스파크나 불꽃만으로도 큰 폭발·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던 점은 피고인에게 불리한 정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피고인이 B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로 경찰이 출동해 다행히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점, B씨와 원만히 합의한 점, 아파트 일부 주민이 피고인의 선처를 탄원하는 점 등을 피고인에게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한다”고 양형 이유를 덧붙였다.
울산의 한 아파트 건물 관리소장인 A(55)씨는 지난해 10월 중순 자신이 관리하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B(여)씨 집 주방에서 식기를 깼다. 자신이 좋아하는 B씨가 다른 남자와 사귀는 것 같아서 저지른 일이다.
A씨의 행패는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고 만다. A씨는 11월 17일 오후 주민이 살지 않아 비어 있는 아파트 8가구에 들어가 보일러와 연결돼 있던 도시가스 호스를 절단했다. 보일러실 창문이 닫힌 상태에서 가스가 누출됐고 작은 불꽃만으로도 폭발이나 화재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총 6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에는 당시 17가구에서 주민이 거주하고 있었다.
B씨를 향한 절실한 마음을 알리고 싶었던 A씨가 B씨에게 가스유출 사실을 문자메시지로 알렸다. B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가스 밸브를 잠그고 창문을 열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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