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종현이 세상을 떠난 지 한 달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이틀 동안 진행된 ‘제 32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동료 가수들이 故종현을 추모하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10일, 11일 양일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는 ‘제 32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이 진행됐다. 디지털 음원부문을 시상한 첫째 날은 아이유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둘째 날은 방탄소년단이 음반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앞서 10일 디지털 음원 부문 대상을 받은 아이유는 수상소감에서 “사람으로서도 친구로서도 뮤지션으로서도 소중했던 한 분을 미리 먼 곳에 보내드렸다. 왜 그분이 그렇게 힘들고 괴로웠는지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알 것 같아서 아직까지 많이 슬프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故 종현을 언급했다.
이어 “다들 일이 바쁘고 1년의 계획을 세워야 하는 사람들이라서 그 슬픈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보내주지 못해서 많이 안타깝고 슬프다. 기쁠 때 기뻐하고, 슬플 때 우는 자연스러운 일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며 “아티스트 모두 누군가를 위로하는 일을 하지만, 사람으로서 스스로 먼저 돌보고 다독였으면 좋겠다. 내색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오히려 병들고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가슴 뭉클한 수상 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아이유의 수상 소감 이후 故 종현과 생전 두터운 정을 나눈 것으로 알려진 레드벨벳 예리가 눈물을 쏟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11일에도 추모 분위기는 계속 됐다. 이날 시상식 중 골든디스크 측은 故 종현을 추모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이하이가 무대에 올라 ‘한숨’을 열창했다. ‘한숨’은 故 종현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지친 일상을 다독이는 가사가 마치 고인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한 인상을 남기며 재조명되기도 했다.
차분히 노래를 이어가던 이하이는 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눈물을 흘렸고, 한참 동안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동료 가수들과 관객들은 이하이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냈으며, 故 종현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태연 역시 현장에서 눈물을 보였다.
故 종현의 소속사 선배이자, 발인식에서 운구까지 맡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킨 슈퍼주니어 역시 수상 소감으로 절절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특은 “SM 식구들을 대표해서 종현이를 많이 애도해주시고 그리워해주시고 슬퍼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며 “순간이 아닌 영원히 종현이를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더불어 네 명의 샤이니 멤버들도 앞으로 환한 웃음 찾을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고인이 생전 DJ로 활동했던 ‘푸른밤’의 전대 DJ였던 MC 성시경 역시 “종현은 ‘푸른밤’ 라디오 후임 DJ이기도 했다. 라디오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따뜻한 청년이었다. 고인의 명복을 빌겠다”고 명복을 빌었다.
저마다 방식은 달랐지만, 故 종현에 대한 마음은 다르지 않았다. 이제는 故 종현의 충격적인 비보도 한 달 전의 일이 됐고 모두들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그를 향한 동료와 팬들의 그리움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한편 종현은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6시 10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레지던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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