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막이 걷히고 빛을 맞이하는 때’라고 나왔다는 2018년 운세처럼 방탄소년단은 생애 첫 ‘골든디스크’ 대상을 수상하며 새해 첫 번째 빛을 맞이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 32회 골든디스크’ 음반 부문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4년 ‘제 28회 골든디스크’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4년 연속 본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5번째 참여 만에 대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방탄소년단은 이에 앞서 디지털 음원부문 시상에서도 본상을 수상하며 저력을 입증한 바 있다.
대상 호명 이후 수상소감을 전한 방탄소년단 지민은 “항상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아미 여러분 감사하다”며 “저희가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을 계기로 더 멋진 추억 만들 수 있게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감동의 소감을 밝혔다.
제이홉 역시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너무나 뜻깊고 의미 있는 상. 눈물이 아닌 밝은 웃음으로 상을 받고 싶었다”며 “그 누구보다 행복할 것이고 많은 축하를 받는 자리와 동시에 영광스러운 자리이기 때문에 밝은 웃음이 그 수상 자릴 더 멋지게 해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미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이번 방탄소년단의 대상은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9월 발표한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 앨범으로 약 149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80%를 차지하는 음반 판매량 심사에서 최고점을 획득한데 이어, 20%의 전문가 심사 분야에서도 최고점을 받았다. 반론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대상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입성한데 이어, 타이틀곡 ‘DNA’로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에 K팝 그룹 최초로 진입, 67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ABC ‘지미 키멜 라이브’, NBC ‘엘런 드제너러스 쇼’,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에 연이어 출연하며 미국 내 입지를 다졌다.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은 파워풀한 칼군무, 탄탄한 라이브 실력, 여기에 뚜렷한 그룹의 정체성과 메시지를 통해 K팝 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는 평을 받으며 최고의 그룹으로 거듭났다.
‘반짝’하고 인기를 얻은 것이 아니라 데뷔 이후부터 꾸준히 계단을 오르며 성장해 왔기에 이번 방탄소년단의 대상 수상은 더욱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흙수저 아이돌’이라는 편견 속에 숱한 비난과 고충을 겪어왔던 그들은 오로지 노력과 실력만으로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한 셈이다.
지난해 12월 ‘2017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에서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7 MMA(Melon Music Awards)’에서 ‘올해의 베스트송상’으로 2017년의 성과를 인정받은 방탄소년단은 ‘골든디스크’ 음원부문 대상으로 2018년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서울 구로구 고척돔에서 개최된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 더 파이널(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Ⅲ THE WINGS TOUR THE FINAL)’에서 방탄소년단 RM은 “과거의 우리에게 안녕을 보내야 할 시점일 것 같다. 데뷔 때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싫어했을 때도 있었다. 과거의 우리지만 그래도 잊고 싶지는 않다”며 “앞으로 분명히 아픔이 있을 걸 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믿고 좋아해 주고 있는 걸 알기에, 아프지만 아프지 않고 슬프지만 슬프지 않고, 두렵지만 두렵지 않을 거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도 저희를 믿지 못했다. ‘우리가 잘 될 수 있을까?’,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해보고 은퇴를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시기도 있었다”며 “저희도 해냈다. 저희를 알아봐 주신 여러분들이라면 분명 할 수 있다. 여러분의 꿈, 삶에 저희들의 존재와 음악이 힘이 될 수 있다면 저희의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한 바 있다.
많은 이들이 방탄소년단의 이번 대상 수상이 분명 시작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들이 무대를 대하는 초심을 잃지 않는 한, 앞으로도 방탄소년단의 기록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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