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가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이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의 수준을 회복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6~11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7월28일과 동일한 수준인 0.57%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15일 0.26%에서 22일 0.25%로 소폭 하락한 후 3주째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아파트 가격 상승의 진원지로 꼽히는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를 중심으로 급등해 1.17%를 기록했다. 과거 아파트 가격 폭등 현상이 나타났던 참여정부 시기인 2006년 11월10일의 1.99%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서울에서 재건축 아파트뿐만 아니라 일반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도 이달 첫째 주의 0.26%에서 0.45%로 급등하면서 지난해 7월28일의 0.51% 이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강남과 인접한 과천, 분당·판교·위례신도시의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준강남’으로 불리며 재건축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과천은 목동이 속한 서울 양천구와 동일한 수준인 0.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분당(0.49%), 판교(0.21%), 위례(0.20%) 역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대출·청약·재건축 등 전방위에 걸친 대책을 쏟아냈고 최근에는 모든 과열지역에 대한 무기한 합동 점검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음에도 집값 과열 현상은 서울을 넘어 과천·분당 등 수도권 주요 지역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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