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바둑계에 ‘이세돌 바람’이 다시 거세게 불고 있다.
이세돌(사진) 9단은 지난 13일 제주에서 열린 ‘2018 해비치 이세돌 대 커제 바둑대국’에서 특유의 흔들기를 앞세워 다 졌던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293수 만의 흑 1집 반 승.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국’ 이후 처음 중국 간판 커제 9단을 만난 이세돌은 ‘역시 이세돌’이라는 평가와 함께 상금 3,000만원과 현대차 소형SUV 코나를 가져갔다. 이세돌은 커제와의 역대 전적을 4승10패로 만들었다.
이세돌은 지난 10일 중국에서 열린 세계바둑명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롄샤오 9단을 191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누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명인전에선 일본 최강 이야마 유타 9단에도 16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커제는 13일 패배 후 “선배님의 기술이 아주 현란했다. 선배님이 두는 수의 감을 잡지 못해 어려웠고 수의 속도가 빨라서 더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이에 져버렸다”며 멋쩍게 웃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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