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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입은 '막말소굴'?

'중동·阿 거지소굴' 비난 잇따르자

트위터에 "美우선주의"로 대응

한국계 女엔 "예쁜 숙녀" 비아냥

UN 阿그룹 규탄 결의안 만장일치

힐러리 "무지한 인종차별적 견해"

‘거지소굴’ 발언 논란에 대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적인 막말 퍼레이드가 연일 논란을 낳고 있다.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해 ‘거지소굴’이라고 지칭한 것에 더해 한국계 여성에게 “예쁜 한국 숙녀”라고 말한 것까지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국제사회의 비판은 한층 거세지는 형국이다.

13일(현지시간) 의회전문지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난이 확산되자 트위터 계정에 ‘미국 우선주의’라는 단 두 마디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공화·민주당 의원 6명과 만나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다카) 관련 회의를 하던 중 아이티 등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해 “우리가 왜 거지소굴(shithole) 같은 나라들에서 이 모든 사람이 여기에 오도록 받아줘야 하느냐”고 말한 것이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자 일단 부인하던 데서 하루 만에 태도가 바뀐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다카 회의에서 내가 사용한 언어는 거칠었다”면서도 “나는 그런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고 그들을 쫓아내라고 한 적이 없다”며 거지소굴 발언 논란은 민주당이 지어낸 가짜뉴스라고 역공을 편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대한 증언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전날 미 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가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난 한국계 여성에게 “왜 예쁜 한국 숙녀가 대북 협상 파트에서 일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보기관에서 인질정책 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한국계 여성에게 브리핑을 받다가 “어디 출신이냐”고 물었고 그가 “뉴욕”이라고 출생지를 말하자 거듭 부모의 출신지를 물어 “한국”이라는 답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민족 출신인가에 따라 경력이 결정돼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꼬집었다.

국제사회의 비난은 거세지고 있다. 아프리카 54개국 유엔 주재 대사들로 구성된 아프리카그룹은 12일 긴급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거지소굴’ 발언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들은 “미 정부가 아프리카대륙과 사람들의 피부색을 깎아내리는 경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범아프리카 국제기구인 아프리카연합(AU)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지한 인종차별적 견해에 직면해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판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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