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공항 전체를 하나의 미술관으로 설계했다. 터미널 곳곳에 국내외 작가들의 예술작품을 대거 전시해 예술과 공항이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인 ‘아트 포트(Art+Airport)’를 표방하고 있다.
공항 이용객은 3층 출국장에 들어서자마자 프랑스 대표 현대미술가인 자비에 베이앙의 ‘그레이트 모빌’을 만나게 된다. 이 작품은 푸른빛 원형 구조물이 떠다니는 형태로 4층 천장에 매달려 있어 전 층에서 감상할 수 있다. 베이앙 작품이 공항에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출국장 체크인 카운터 상단에는 ‘미리 보는 세계 여행’이라는 제목의 미디어아트 작품이 전시됐다. 가로 40m, 세로 70㎝의 대형 스크린에는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한 세계 각국의 여행지 모습이 표출된다. 3층 면세구역 내 휴게공간에는 700m에 이르는 벽면에 국내 작가 지니 서의 ‘윙스 오브 비전’이 펼쳐진다. 일출부터 일몰까지 시간과 빛의 흐름을 표현한 작품이다.
1층 입국장 수하물 수취구역에도 예술품이 설치됐다. 독일의 미디어 아티스트 율리어스 포프의 ‘비트. 폴’은 떨어지는 물방울 위에 메시지를 띄워 소리와 함께 표현하는 미디어 작품이다. 포프의 작품 맞은편에는 김병주 작가의 ‘앰비규어스 월’이 자리 잡았다. 광화문과 옛 서울역사, 독립문 등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 건축물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 밖에도 주요 출입국 동선을 따라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설치돼 공항 이용객들이 터미널 내 어디서든 미술작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연간 1,800만명이 찾는 제2여객터미널은 훌륭한 전시 공간”이라며 “공항 이용객들에게 문화예술 공항으로서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여행에 대한 설렘, 기대감을 증폭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종도=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