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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은행, 가상화폐 개발해 결제·송금...美 의료계선 생체기록 저장·공유도

글로벌 기업 블록체인 활용법





‘제2의 인터넷 혁명’으로 불리는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은 글로벌 기업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금융부터 의료·유통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범위를 넓히고 있다.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은 데이터 내역을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사용자 컴퓨터에 분산 저장하는 기술로 데이터가 담긴 블록(block)을 잇따라 연결(chain)한 모음이라는 뜻이다. 특정 서버에 저장됐던 데이터가 각지로 분산되므로 컴퓨터가 해킹돼도 데이터 분실의 우려가 없고 위조도 사실상 불가능해 보안에 탁월한 강점을 갖는다.

블록체인 기술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는 단연 금융업이다. 거래 내역이 은행 서버에만 저장되지 않고 분산되므로 기존 거래 방식보다 안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금융권은 블록체인 기술이 뒤처진 전자금융 서비스의 일대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 속에 가장 민첩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과 미즈호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둔 자체 가상화폐인 MUFG코인과 J코인을 각각 개발해 송금·결제 등 금융거래 전반에 사용할 계획이다.



물류·유통 분야도 블록체인 기술로 일대 전환이 예상된다.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생산·분배·운송 전 분야에서 데이터를 실시간 등록·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운송과정에서 보안이 강화되며 효율성도 높아진다. 세계 1위 해운업체인 머스크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선박 물류 시스템을 개발해 최근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미국 운송회사 UPS·펜스크 등이 블록체인 운송 얼라이언스(BiTA)에 가입해 블록체인 운송 기준을 만들고 있다.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는 블록체인 기술로 식품 이력 조회 방식을 단순화했다. 이 밖에 미국 정보기술(IT) 회사 IBM은 그동안 기술유출 우려가 높았던 반도체·귀금속·무기 등의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추진하면 유통비용이 대거 감축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의료·제약 업계도 블록체인 기술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헬스케어 기업들을 중심으로 환자의 생체 및 의료 기록을 저장하는 플랫폼이 개발되고 있다. 환자가 생체 기록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면 의사는 축적된 자료를 진단·처방에 사용할 수 있으며 환자가 병원을 옮겨도 기록은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든 컴퓨터에 저장되므로 이전의 병력을 확인할 수 있다. 제약업체들도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특정 처방약의 유통상황을 파악하고 수급을 조절하는 플랫폼 구축을 연구하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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