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은 아이돌이 쉽사리 도전하기 힘든 연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민 끝에 내린 그의 결정에 힘이 되어 준 이는 멤버 대현이다. 이미 뮤지컬 ‘나폴레옹’과 ‘올슉업’으로 성공적인 데뷔식을 치른 대현은 “형 그냥 해라. 걱정하다보면 더 걱정하게 된다. 우선 그냥 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힘찬은 “‘여도’ 대사량이 많아서 걱정이다”고 말을 건넸다고 한다. 대현에게 돌아온 답은 “형, 다 외울 수 있어”였다. 그렇게 힘찬은 ‘여도’ 출연을 확정 지었다.
어렵게 내린 결정인 만큼 2달여의 공연이 끝난 뒤에 한뼘 성장한 힘찬을 만날 수 있을 듯 하다. 뮤지컬도 아닌 어려운 연극에 도전했으니까 대현씨에게 큰 소리 칠 수 있지는 않을까. 그러나 바로 “절대 아니다. 대현은 어려운 정극 ‘나폴레옹’으로 데뷔하신 연기 선배시다”며 대현을 치켜세웠다.
“뮤지컬 ‘나폴레옹’땐 데뷔작이라 같은 멤버로서 솔직히 걱정도 했는데, 잘 해내더라. 두 번째 작품인 ‘올슉업’에선 어찌나 잘하던지 놀랐다. 특히 대현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 엘비스 역을 맡았더라. 이제 저만 잘하면 된다.”
한껏 대현을 칭찬하던 힘찬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친구이다”는 말을 하기도. “연극 대사를 맞춰주기로 했는데 한 번도 맞춰주지 않더라”며 실체를 폭로한 것.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대현을 대견하게 바라보는 형의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힘찬과 레오는 끈끈한 우애를 자랑하는 사이다. 특히 먼저 뮤지컬 계에 발을 내딘 레오를 보며 힘찬은 “콘서트에서 보여준 ‘마타하리’ 한 장면을 봤는데 멋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라스트 키스’는 아직 보지 못했는데, 레오가 뮤지컬을 하면서 확실히 달라졌더라. 모션도 커지고 말소리도 커지고 표현 자체가 달라져 있더라. 저도 연극을 한 뒤 표현 자체가 달라져있을지 기대가 된다.”
힘찬은 친구 레오와 멤버들에게 공연을 보러 오란 말을 아직 하지 않았다고 한다. 천천히 배우로서 안정기에 접어든 뒤 초대를 하고 싶단다. “멤버들이 보러 온다고는 했는데, 처음이라 초대를 안 하려고 하고 있다. 공연 오른 첫 주 지나서 그 다음 주 정도에 심신이 안정 되면 초대를 하고 싶다. 올해부터 배우 활동을 꾸준히 해 나가려고 한다.”
한편, ‘여도’는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의 과거 시점과 그의 숙부이자 조선 7대 임금인 세조의 현재 시점을 오가며 단종 죽음의 실마리를 파헤치는 추리 사극이다. 힘찬은 연극 ‘여도’에서 단종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미치광이 행세를 하는 이성 역을 맡았다. FT아일랜드의 송승현, 신민수가 ‘이성’ 역에 트리플 캐스팅 됐다. 지난 13일 막을 올린 ‘여도’는 내달 25일까지 공연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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