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로 분석해 보면 제조업의 성장률은 전년보다 0.22%p 높은 2.20%로, 조선, 자동차 등의 운송 관련 제조업이 미약하지만,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 외 화학제품 및 전자, 전기업종은 증가세를 전망했다.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울산과 경남 지역 제조업의 부진이 지속할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부산의 경우 이들 지역보다는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건설업은 전년대비 0.63%p 높은 10.51%로 그 간의 부동산 호조와 이미 수주된 물량 착공 등으로 높은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3년간의 주택경기 호조의 동력이 이어질 것으로 가정한 결과다.
부산 생산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의 경우 지난해보다 0.17%p 낮은 1.19% 정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정책 및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회복 등이 긍정적 요인이 되겠지만, 최저임금 및 금리 상승 기조 등이 도소매업을 비롯한 서비스업 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지역 고용사정은 지난해 부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것으로 봤다. 총고용성장률이 전년의 0.32%에서 플러스로 돌아선 0.73% 증가로 전망된 이유에서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으로 지난해에 이어 상용직의 성장세가 예상되나 고용시장 역시 최저임금 인상,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침체로 임시직과 자영업자들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의 고용성장률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서비스업의 경우 0.7%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재운 부산경제진흥원 경제동향분석센터장은 “한국경제는 IT산업의 호황으로 반도체가 전체 경제성장세를 이끌고 있지만,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 경제는 주력산업인 조선업 불황이 길어지며 회복세가 느린 상황”이라며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중심으로 지역주력산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고도화시켜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센터장은 “올 한해 서비스업 성장둔화와 최저임금 인상, 금리 인상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자영업자에 대한 선제적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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