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신뢰성 있는 협상을 위해 테이블로 나올 정도로 북한 정권의 행태에 대해 더 큰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캐나다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안보 및 안정에 관한 외교장관회의’ 개회사에서 “협상의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틸러슨 장관은 “적법한 방위·군사훈련이 북한의 불법적 행동과 같은 선상에 놓인다”며 중국이 제시한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수용 불가 의지도 밝혔다. 이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대가로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또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모든 나라는 제재를 피하려는 북한 선박의 차단을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한다. 새로운 공격이 있을 때마다 북한에 대한 새로운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해 11월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했을 당시 인근을 지나던 여객기 승객들이 이를 목격한 상황을 설명하며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현실적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주변 지형을 담은 지도까지 가져 나와 제시하면서 “북한의 미사일이나 그 파편이 여객기들에 미칠 가능성은 현실이 될 수 있다”며 “미 연방항공국(FAA)에 따르면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홍콩으로 향하던 여객기 탑승객이 미사일을 목격했다. 당시 주변에 9대의 민간 여객기가 더 있었고 716대의 항공편이 이 일대를 통과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해당 여객기나 당시 항로 변경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당시 캐세이퍼시픽 893편이 화성-15를 목격했다고 발표된 바 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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