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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모두 내 탓"..김새롬의 성숙한 태도, 이찬오와는 달랐다

“생각보다 단단하고 묵직하다. 상처를 단단하게 만든 게 느껴졌다”(박나래)

방송인 김새롬이 이찬오 셰프와 이혼 후 1년 만에 방송에 복귀해 그동안의 심경을 고백했다. 특히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한 이혼 사유에 대해서는 신중히 말을 골랐다. 전남편 이찬오와는 확연히 차이나는 태도였다.

/사진=MBC에브리원




지난 16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는 ‘자본주의 커플 특집! 환장의 조합이야, 뭐야~’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계인-지상렬-춘자, 김새롬-김성일이 출연해 서로에 대해 폭로하며 유쾌한 케미를 보여줬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김새롬의 근황이었다. 휴식 1년 만에 나타난 그는 그동안 이혼이라는 큰 사건을 겪었다. 더군다나 이혼 사유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난무하던 상황. 본인이 직접 입을 열 것이라는 예고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김숙 등 MC들은 방송 말미,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김새롬에게 이혼 후 첫 심경 고백을 요청한 것. 김새롬은 “너무 훅 들어왔다”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고서는 “뭘 먼저 이야기해야 하지”라며 “이혼에 얽힌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다들 그것이 이유라고 생각하셨을 거다”라고 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새롬은 지난 2015년 이찬오와 결혼했다. 1년 4개월 후인 2016년 12월 이혼했다. 당시 정확한 이혼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철저한 개인사이기 때문에 밝힐 의무도 없기는 했다. 다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찬오가 이성 친구와 스킨십하는 영상이 퍼졌고, 또 이찬오가 김새롬에게 가정 폭력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떠돌았다.

그러나 김새롬은 그것들이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들 아시다시피 저는 성급하게 결혼을 결정했다. 단순히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과 같이 사는 것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몇 십 년 동안 달랐기에 룰을 정하는 과정이 서툴렀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던 논란이 이혼의 결정적 이유는 아니었다”고 덤덤하게 덧붙였다.

그동안 이에 대해 해명하지 않은 이유도 밝혔다. “오해가 생겼을 때 해명을 빨리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를 대중에게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시간을 뺏는 행위가 되지 않을까 했다. 저는 데뷔 후로 주로 패널이었지 게스트였던 적이 없었다. 제 이야기를 하는 게 익숙지 않더라. 있는 그대로를 얘기하고 싶은데 백퍼센트 진심을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시간을 오래 가졌다”고 설명했다.



김새롬은 논란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말을 아끼는 것을 선택했다. 온갖 억측이 난무할 때 불씨를 키우기보다는 스스로의 감정을 갈무리한 뒤 털어놓는 것을 택한 것. 앞서 이찬오가 마약 흡입 혐의로 영장심사를 받으며 “가정폭력과 이혼으로 우울증이 와 마약에 손을 댔다”고 변명한 것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또한 쉬는 동안 자신이 겪었던 감정의 변화 역시 솔직하게 내보였다. 그는 “10여년 만에 엄마와 같이 살게 됐다. 저희 엄마도 제가 스무 살 때 이혼을 하셨는데 혹시 당신 때문에 제가 이혼했다고 오해하실까 생각이 들었다. 저보다 엄마가 더 아플 것 같았다”고 말해 안쓰러움을 더했다.

이어 “아픔이 있으면 다 아파야 낫는다고 하지 않나. 그것을 대면할 용기가 없어서 저도 모르게 회피하고 외면했다. 어느 날 샤워를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막 쏟아졌다”며 “그동안 이혼에 대해 상황 탓, 상대방 탓, 주위 탓 등 남 탓만 해왔다. 그러다 모든 게 내 탓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라고 말했다. 아픔을 통해 한층 성장하고 단단해졌음을 짐작케 한 대목.

김새롬은 전남편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공격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꼭 말씀드리고 시다. 이 일은 저만 겪은 게 아니다. 한 일을 두 사람이 겪은 거다”라며 “상대방도 저만큼의 아픔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으로서 얼른 극복하고 성숙해졌으면 좋겠다”고 상대의 아픔도 인정했다.

박나래는 김새롬의 고백을 듣곤 “밝고 잘 웃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단단하고 묵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상처를 단단하게 만드는 모습이 느껴지더라”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였다. 김새롬은 지난날 보여줬던 명랑함 대신 조금 더 진중해진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시원스런 화법은 여전했다. 그가 지금껏 겪었던 감정을 조금이나마 공유할 수 있었다.

명백하게 법을 위반하는, 혹은 사회적인 통념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사건이 아닌 이상 연예인이 모든 것을 내보일 의무는 없다. 자신의 말이 백퍼센트 진심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시기를 기다리고 불필요한 표현은 줄인 김새롬의 태도는 그 자체로 충분히 성숙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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