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7개월째 외교적 갈등을 겪고 있는 카타르 소속 전투기들이 자국 여객기를 위협했다는 내용으로 유엔에 탄원했다.
1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타르 정부 관계자가 “UAE는 카타르 전투기가 자국 여객기를 2차례 위협해 유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공식적으로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UAE 민간항공청(GCAA) 항공안전부의 아스마일 모함메드 알블루시 부장은 “16일 오전에 발생한 사건은 민간 항공기에 대한 교묘한 적대적 행위”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카타르 전투기들이 자국 여객기 한 대에 2.5해리(4.63km)까지 접근했다”며 여객기를 몰던 조종사가 그 전투기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당국은 “전혀 근거 없는 의혹”이라며 반박했다.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 롤와 알카테르는 “오히려 이러한 의혹은 UAE 군용기가 카타르 영공을 침범한 다음 날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카타르는 UAE 군용기의 2차례 영공 침범 의혹을 유엔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UAE는 지난해 6월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하면서 카타르 소속 항공기와 선박이 자국 영공, 영해를 통과할 수 없도록 했다. 카타르는 지난달 21일 UAE의 군용기가 자국 영공을 1분 정도 침범했다며 이번 달 12일 유엔에 항의 서한을 제출했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